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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라스트 에어벤더

물·불·흙·바람 4개 제국의 전쟁

 

◆ 라스트 에어벤더(액션, 판타지/ 103분/ 전체 관람가)

 

 

8월 중순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야 봤다는 건 영화 기사를 쓰는 기자로써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방학 숙제를 미루고 미루다가 개학 전날 하는 초등학생들이라면 이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까? 판타지 소설도 싫어하는 판에 영화까지 봐야하나 하는 마음 3할,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악평에 보기 싫은 마음 4할, 그리고 찌는 듯 더웠던 날씨 1할,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았던 지난 시간이 2할 되시겠다. 결국 '이러다 극장 상영이 끝나겠다'하는 생각에 주말 아침,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영화관을 찾았다.

 

 

이렇게 억지로 보게 된 영화가 '라스트 에어벤더'다. 극장에 앉아 감독이 누군지 무슨 내용인지 사전 지식이 너무 없는 것 같아 그제야 '에어벤더'가 무슨 뜻인지 핸드폰 사전으로 검색했다.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영화 속에서 그 뜻을 알 수 있었다. 영화는 생각 외로(물론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지만) 너무 괜찮았고 관람 후, 한 영화 업계 종사자 지인은 이런 말을 했다. 아무 기대도 없이 봤기 때문에 재미있었던 것이고 2D로 본 게 천만 다행이라고. 도대체 이 영화는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악평을 받는 것일까?

 

오랜 시간 물의 부족, 흙의 왕국, 불의 제국, 공기의 유목민 4대 제국은 각자의 능력을 유지하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지만 불의 제국이 일으킨 전쟁으로 평화로운 균형을 잃게 된다. 균형을 유지해 주던 물, 불, 흙, 공기 4개의 원소를 모두 다룰 줄 아는 유일한 존재인 아바타가 사라졌기 때문. 그래서 사람들은 아바타가 다시 나타나 평화를 되찾아 주기를 기다린다. 어느 날, 물의 부족인 카타라(니콜라 펠츠), 소카(잭슨 라스본) 남매는 빙하 속에 갇혀 있던 아바타인 아앙(노아 링어)을 우연히 구해 주지만 곧 불의 제국 왕자인 주코(데브 파텔)에게 쫒기는 신세가 된다. 아바타의 운명을 가진 아앙은 카타라(니콜라 펠츠), 소카(잭슨 라스본) 남매와 함께 4가지 원소를 다루는 법을 배우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되고 계속해서 패권을 지키고 싶은 불의 제국의 아바타 추격 또한 계속 되는데.

 

'라스트 에어벤더'는 먼저 감독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충격적인 반전으로 흥행을 한 '식스 센스'(1999)를 만든 M.나이트 샤말란 이기 때문. 한 때 히치콕을 뛰어 넘을 차세대 천재 감독으로 불린 그지만 '식스 센스' 이후, 특히 최근작들은 그의 전작이 무색해질 만큼 혹평을 받아왔다. '라스트 에어벤더'또한 '식스센스'를 생각한다면 연결고리가 생기지 않는 작품이다. 사실 '라스트 에어벤더'는 니켈로디언 방송국의 인기 애니메이션인 '아바타: 라스트 에어벤더'의 실사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와 혼동을 주지 않기 위해 '라스트 에어벤더'라는 이름으로 개봉했고 원래 심리 스릴러 전문인 감독이 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전성기 때의 명성을 자신의 손을 깎는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 관객이 감독에게 기대했던 부분과 한참 벗어나는 상황이 만들어 진 것이다. 스토리에 실망한 관객은 영상에 남은 희망을 걸었을 것이고 '라스트 에어벤더'는 이마저도 실패하고 말았다. 이미 3D영화로 영화사의 획을 그은 '아바타'가 떡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더욱이 이 영화는 애초에 3D로 제작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래픽이 부족하다(자막이 3D로 보이는 문제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바타'만큼의 질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을 것. 대체로 이런 이유들이 '라스트 에어벤더'가 낮게 평가 되는 이유다. 모두 수긍이 되는 부분이기도 해 마음이 아프긴 하지만 '라스트 에어벤더'가 3부작이라는 데 기대를 걸어보자. 1편의 문제점들이 이후에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 말이다. 결말까지 몰아 보지 않고 싶다면 1편은 일단 2D로 관람을 시도하면 좋겠다. 샤말란에 대한 기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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