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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⑨장수 대곡저수지

수상레저 등 천혜의 수변 관광자원으로 각광

장수군에는 금강과 섬진강의 발원지인 뜬붕샘이 있는 신무산(해발 710미터)과 그 옆에 우뚝 선 팔봉산(1150미터), 그리고 장수읍을 사이에 두고 북동쪽에 높이 솟은 장안산(1237미터)이 길다랗게 늘어서 있다. 이렇다보니, 장수읍은 지형상 커다란 분지를 이루고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형상인 장수군은 북쪽에 덕유산이, 또 남동쪽에 지리산이 자리잡고 있다.

 

이처럼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지대에 위치한 장수군은 여름에도 선선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일교차가 큰 조건에서 자란 장수사과는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과 브랜드가 됐고, 장수 오미자, 장수 가시오가피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신무산 중턱에서 자라는 장수한우는 이미 유명세를 탄지 오래다.

 

하지만 워낙 산악지형이다보니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고이지 않고 그대로 유실되는 곳이 많아 장수 주민들은 논농사 짓기가 힘들었다.

 

▲폭 272미터 계곡 막아 만든 저수지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대곡(오동)저수지도 이같은 농민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장안산 북측에 자리잡은 대곡저수지는 남원농지개량조합이 1986년부터 시행한 오동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장계와 계남 일원의 658㏊는 한해 상습지였고, 농민들은 제대로 농사를 짓기 힘들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된 대곡저수지는 장안산 상류지역 등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저장하는, 이지역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당시 남원농지개량조합은 장계면 오동리와 대곡리 사이에 높이 51m 연장 272m의 제당(둑)을 쌓아 계곡을 막고 물을 저장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곡저수지는 유역면적이 1317㏊, 저수량이 587만1000톤에 달한다. 이 대곡저수지의 물은 제당 아래 오동리를 비롯해 계남과 장계지역 몽리구역 569㏊에 공급되는 소중한 생명수가 됐다. 이곳에서만 1220M/T의 식량 증산 효과가 나타났다.

 

▲주논개 생가지

 

저수지 축조로 방대한 지역이 수몰되면서 장수군에 '충절의 고장'이란 선물을 남긴 의암 주논개의 고향마을'대곡리 주촌마을'도 수몰되고 말았다.

 

무진장지사 김희연 계장은 "당시 수몰된 대곡리 주촌마을은 의암 주논개가 태어난 곳이다. 수몰지 내에 있었던 명덕초등학교 주촌분교 내에 주논개 생가지가 있었고, 생가지는 지방기념물로 지정, 관리돼 오다가 저수지 공사가 진행되던 1987년에 수몰선보다 약간 높은 인근 지역에 복원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주논개 생가지는 1차 복원지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현재 위치로 다시 옮겨졌다. 장수군은 1996년부터 2000년까지 2만여평의 현 위치에 의암 주논개 생가지를 확장 복원, 주논개의 기개를 드높이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 주논개의 충절을 되새기고 간다.

 

▲둑 3.5미터 높여 저수량 810만톤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7월 대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을 발주했다. 이 사업은 176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 대곡저수지의 둑 높이를 현재보다 3.5m 높은 54.5m로 하고, 둑 연장도 350m로 확장, 저수량을 170만톤 늘리는 대역사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대곡저수지의 저수량은 810만톤 가량으로 늘어난다.

 

김희연 계장은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해 수자원 확보, 재해예방, 갈수기 하천 유지량 증대로 하천 생태계 보전 등 효과가 기대된다"며 "준공되면 현재 보다 훨씬 큰 저수지로 거듭날 것이며, 장안산 아래 천혜의 수변 관광자원으로서 장수군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상의 수상스키

 

대곡저수지에는 여느 저수지와 다른 풍경이 하나 있다. 수상스키 매니아들이 빠른 속도로 수면을 질주하는 모터보트 뒤에 매달려 멋진 자세를 잇따라 연출하며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이다.

 

지난 2004년부터 장수수상레저(대표 김동현)가 매년 4월부터 10월 사이에 운영하는 이곳에서 수상레저 매니아들이 모여 수상스키는 물론 워터슬레이, 물오리, 모터보트 등을 즐기고 있다.

 

김동현 사장은 "수상스키는 물 위를 질주하는 짜릿함이 매력이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라며 "하체운동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잡을 수 있고, 특히 비만에 특효"라고 말했다.

 

▲먹을거리도 많아

 

저수지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겨냥한 먹거리가 곳곳에 많다. 산속 저수지변에 있는 음식점들은 저마다 특유의 산나물을 앞세워 고객을 맞이한다. 대곡저수지에서 장계 소재지로 나가는 길목에 자리한 궁실농원은 산채나물을 밑반찬으로 하여 산에 놓아 기른 토종닭과 한방약오리, 묵은지 매운탕, 흑염소 요리 등이 일품이란다. 주인장이 산에서 채취한 산오미자차, 민들레·헛개·칡즙 등 음료도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산골마을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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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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