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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돈으로 사지 못할 소중한 경험, 여행

이수화(창작극회 단원)

 

20대에 꼭 해봐야할 일로 꼽히는 것 중에 하나가 여행이다. '돈이 부담스러워서' '혼자라는 것이 무서워서' '세상이 너무 위험하니까' 같은 핑계를 대기에는 20대라는 청춘이 가진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만약 정말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빚을 내서라도 가야 하는게 여행이라고 극단적인 예까지 들어가며 떠날 것을 권유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선뜻 여행에 도전하기란 어렵다. 여행을 가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돈이 없으니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돈도 벌어야하니 말이다.

 

분명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20대로서, 망설이다가 놓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떠나라고 권유해 본다. 언젠가는 갈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 언젠가'가 희망이 될 수는 있으나 그 말대로 '언젠가'로만 남게 될 수도 있기에 20대에 꼭 해봐야 될 일이라고 하지 않나.

 

게다가 세차례의 태풍으로 마구 떠내려가고 무너지고 난 후 거짓말처럼 나타난 눈부신 하늘. 하늘은 높고 식욕도 넘쳐나는 바야흐로 고요한 가을이 왔다. 선선한 바람과 고독한 가을 냄새는 언제가도 두근거리는 여행의 마음을 더욱 요동치게 만든다.

 

떠나라.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의 가을만큼 아름다운 곳이 또 어디 있으랴. 이번 가을에는 국내여행을 추천한다. 가을을 느끼기엔 산이 좋다고들 하지만 가을은 어디를 가든 만나게 되어 있다. 더군다나 가을축제 또한 가을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으니 가고자 하는 곳의 축제도 체크해 볼 만하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계절이기에 맛을 함께 나누고픈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다. 하지만 나홀로 떠나는 여행을 해보는건 어떨까. 가을은 떠나가는 고독한 계절이지만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기에 혼자서 가는 여행이라면 얻는 것이 많은 여행이 될 것이다.

 

나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추억을 남기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현실도피를 위해, 재충전을 위해. 그 중 20대의 여행 목적은 자아를 찾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배낭하나 꾸려서 어디든 떠나게 되고 여행의 막바지엔 한번의 여행으로 자아를 찾았다고 하기엔 다소 '오버'일 수는 있으나 체 게바라가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본다. 세상과 마주 서는 법을 배우는 자신을." 이라고 말한 것처럼 배움과 지혜가 누적됨으로써 더 성숙된다. 그렇기에 한번가면 두 번 세 번 가게 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서점에 가면 여행에세이, 여행 잡지 등 여행에 관한 많은 책이 있고 인터넷에는 클릭 한번으로 많은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타인의 눈을 통한 여행을 할 것인가? 더이상 다른 사람들의 여행담을 들으며 여행을 꿈꾸는 자가 아닌,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여행담을 들려주며 오늘의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미래의 내가 되어 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떠나는 모든 이가 여행의 모든 경험들로부터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길 바란다.

 

/ 이수화(창작극회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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