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22:36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물가 걱정' 추석 민심 잘 헤아려야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원래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말이 있지만 귀성길은 그렇지 않다.고향에 있는 부모 형제를 만나 본다는 것이 즐거움이기 때문이다.여름내 뙤약 볕 밑에서 땀 흘리며 농사 짓느라 주름 살 깊게 패인 부모님을 찾아 뵈는 것이 기쁨이어서 피로도 쉽게 가신다.먼 길도 가까운 이웃 길 마냥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 길이라서 더 그렇다.

 

농촌도 예전의 모습은 오간데 없을 정도로 변했다.산업화와 민주화의 거센 바람을 겪었기 때문이다.아이 울음 소리는 명절 전후나 잠시 들을 정도로 적막강산 그 자체다.노인들만 살고 있어 명절이 와야 사람 사는 맛을 느낄 정도다.정년 퇴직 하고도 생활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고향에 돌아와서 사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그저 둘러 보는 정도다.나이가 들면 수구초심마냥 고향을 본능적으로 그리워는 하지만 그래도 현재 사는 터전을 못 떠난다.

 

날씨가 고르지 못해 이번 추석에는 제대로 성묘를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며칠간 고향에 다녀온 것 만으로도 활명수를 마시고 온 기분들이다.몸은 무겁고 지쳤지만 그래도 맘만은 가볍다.고향의 정취를 맛 보았기 때문이다.가뜩이나 도시에서 찌든 맘을 고향 하늘에다 훨훨 털어 버리며 정겨움을 나눴기 때문이다.원래 고향은 어머님 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곳이다.

 

추석 때는 가장 사람 이동이 많은 시기라서 그만큼 소통이 많이 이뤄진다.이 때 형성된 여론이 참다운 여론이라고 할 수 있다.이번 추석에도 서로간의 대화는 주로 먹고 사는 문제가 단연 으뜸이었다.소득은 제자리인데 반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는 물가문제부터 아이들 교육 문제, 집 값 문제 할 것 없이 사람 사는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지금도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가 않다.그만큼 먹고 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추석이 지나면 모두가 맘이 바빠진다.농촌에서는 가을걷이가 본격적으로 이뤄져 일손 확보문제로 애를 먹고 각급 직장이나 일터마다 한해 살림을 잘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더 쓰인다.정치권도 추석에 모아진 민심이 진정으로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민생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 한다.한편으로는 태풍으로 할퀸 민심도 다독이며 나눔과 섬김의 정치가 진정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