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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두 교육기관 소통 협력자세 아쉽다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도의회 교육위원 간 정책간담회가 그제 열렸지만 생산적이지 못했다. 3시간 동안 시종 기세 대결로 이어졌다. 말만 간담회지 한 쪽은 '군기를 잡겠다' 는 것이었고 다른 한 쪽은'잡히지 않겠다'는 기 싸움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기관 이기주의나 쓸데 없는 자존심에 집착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두 교육기관은 학력신장과 새 교육정책의 틀을 짜는데 심혈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마치 정반합의 원리처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면서 새 패러다임을 창출시키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정책간담회라면 집행부와 의회의 기능과 성격상 이런 현안에 대해 김 교육감이 설명하고 교육위는 조언하는 형식을 취하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들으려 하지 않거나 강제하려 든다면 민주주의의 기본인 토론문화를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식의 간담회라면 열지 않는 것만 못하다.

 

교육정책에 대해선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럴 때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장·단점을 가리거나 보완하면 된다. 이런 자세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생산적인 간담회가 되고 앙금도 해소된다. 상대방을 백안시하거나 굴복시키려 든다면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집행부와 의회가 그런 소릴 들어서야 되겠는가.

 

두 기관 간 앙금이 촉발된 상임위 불출석 문제는 유감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상임위에 출석한 전례가 없고 한번 출석하면 매번 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며 출석을 거부했다. 꼭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가.

 

김 교육감은 진보 교육감으로서 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타파하고 개혁적인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 연장선 상에서 상임위 문제도 관행이나 권위를 깨고 출석해 교육정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면 박수 받았을 것이다. 형식 보다 내용 중시는 진보교육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도의회 교육위도 도민 뜻에 따라 진보교육감이 교육정책의 수장이 된 사실을 인정하고 그 권위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굽실거리지 않는다고 배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옹졸한 짓이다. 도민이 용납치 않을 것이다.

 

전북의 교육현실을 감안한다면 지금은 두 기관이 힘겨루기 할 때가 아니라 소통해야 할 때이다. 서로가 자신을 낮추면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둘 다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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