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대 상수원인 용담호의 수질오염 문제가 또 제기되고 있다. 호수 상류지역에 가축 사육두수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최근 용담호 상류 진안, 장수, 무주군 지역 가축사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8년 부터 3년 사이 축산농가가 171농가 늘어났으며, 가축 종류별로는 한우가 6500여 마리, 돼지가 3800여 마리, 닭이 19만여 마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분뇨는 주로 질소(N)나 인(P)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농도를 상승시키며 부영양화의 원인이 된다. 또한 녹조현상을 발생시켜 수돗물에 악취를 풍기게 한다.
이번 전북도 조사에서 용담호로 이어지는 진안천의 BOD농도는 2008년 1.8㎎/L에서 지난해 1.6㎎/L로 감소했다가 올해는 2.1㎎/L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9월 용담호 유역에 4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다. 이 모두가 유입되는 축산폐수 증가를 한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용담호는 전주, 익산, 군산, 완주등 도내 4개 시군과 충남 서천지역 주민 1백여만명의 식수원이다. 2013년 이후에는 김제지역도 식수로 이용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요한 식수원이자 도내 최대의 상수원이며서도 다른 상수원과 달리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고 주민들이 자율관리를 하고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재산권이 제약받고 지역발전을 저해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보호구역에서 제외한 것이다.
물론 수질악화 우려를 의식한 진안군이 수질보전을 위한 노력을 펼쳐온 것은 사실이다. 주민협의회를 주축으로 친환경농법 실천, 오염물질 배출 감소, 수질감시및 하천 정화활동 등을 꾸준히 실천해온 것은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하천유역에서 가축사육 두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자율관리를 시행하는 취지를 송두리째 부인하는 결과를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북도의 조사결과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음을 반증해주고 있다. 환경단체등이 처음부터 줄곧 보호구역 지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자율관리에는 강력한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다. 자율적 관리가 안될 때는 타율과 강제가 따르기 마련이다. 용담호 수질악화는 진안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1백여만명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 보다 적극적인 수질관리 시책을 펼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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