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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수, 아름다운 전북의 호수들] (21)임실 오봉저수지

성수산 자락 깊은 물 속 고려·조선 개국설화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 일대에 자리한 오봉저수지 전경. (desk@jjan.kr)

치즈와 열매의 고장 임실은 사선녀를 선발하는 10월 소충·사선문화제, 4월 의견문화제가 지역의 전통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사선대를 비롯 회문산, 성수산, 옥정호 등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리 35개 저수지중 규모가 가장 큰 오봉저수지는 왕방저수지라고도 불리운다. 왕방리(枉訪里)가 가깝기 때문이다.

 

왕방리는 태조 이성계가 성수산으로 백일기도를 드리러 가면서 마을에 들러 쉬어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이태조가 왜구를 물리치고 귀경하던중 지나갔던 마을이라고도 전해내려 온다. 아뭏든 이태조가 방문한 것은 틀림이 없고 그래서 왕방리(枉訪里)라는 지명이 붙었다.

 

행정안전부는 새 주소 사업에서 저수지를 끼고 있는 도로의 명칭을 '태조로'로 정했다.

 

▲ 예산지원 안돼 12년간 공사

 

임실군 성수면 오봉리에 있는 오봉저수지는 1979년 1월 1일 공사가 시작돼 1991년 11월 30일 완공됐다. 공사기간이 12년이나 소요된 것은 당시 사업예산이 찔끔찔끔 배정됐기 때문이다.

 

오봉저수지는 구역(수혜)면적 584.2㏊, 유역면적 1380㏊, 만수면적 46.6㏊, 총저수량 423만㎥, 단위저수량 580mm 규모이다. 제당(제방)의 구조는 필댐(죤형), 높이 29.3m, 길이 276m이다.

 

오봉저수지의 유역은 성수산 일대다.

 

성수산은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가 얽혀 있는 명산으로 무주의 덕유산에서부터 회문산으로 뻗어내린 노령산맥에 자리잡고 있다. 산의 높이가 876m로 그렇게 높지 않지만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하며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탁 트여 사방으로 전망이 빼어나다.

 

성수산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면서 야영시설과 취사시설, 산림욕장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관광객들에게 역사체험과 더불어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성수면은 성수산 아래, 성수면 오봉리는 오봉산 아래에 있다는 의미다. 오봉산 남쪽 칠봉산 서쪽에 있는 아침재는 지사면 관기리에서 성수면 오봉리로 가는 고개인데 이성계가 성수산 상이암으로 아침 일찍 넘어갔다는 뜻이고, 오봉산 아래 조치(朝峙) 마을은 아침재를 한자로 표기했다

 

▲ 고려·조선 개국설화 전해져

 

성수산 상이암에는 고려와 조선의 개국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신라말기 도참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도선스님이 성수산의 산세가 비범하여 천자를 맞이할 성지인 것을 알고 왕건에게 이 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면 대망을 성취할 것이라 권하였다. 백일기도를 마쳤는데도 별다른 일이 없자 왕건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에 목욕재계하고 다시 3일간 간절히 소망을 빈 끝에 마침내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았다. 크게 기뻐한 그는 그곳을 환희담(歡喜潭)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 후 왕건은 태봉의 궁예를 몰아내고 황제가 되어 신라를 복속시킨 뒤 국호를 고려라고 고치고 태조가 되었다. 도선스님은 이를 기념하여 그 자리에 도선암이라는 암자를 세웠다고 한다.

 

고려 건국설화에 이어 조선 건국설화도 내려오고 있다. 고려가 쇠퇴하던 말기, 이성계가 왜구를 섬멸하는 대공을 세우고 남원을 지나 전주로 가던중 도참설의 대가이던 무학대사는 야심에 찬 그를 성수산 도선암에 안내했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간절히 기도한 끝에 용이 나타나 자신의 몸을 세 번 씻어주는 길몽을 꿨다. 그는 크게 기뻐하여 붓을 들어 그곳 바위에 삼청동(三淸洞)이라고 썼다. 그 후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이곳에서 '성수(聖壽)만세'라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다 하여 도선암을 상이암(上耳庵)이라고 이름을 고치고 자신이 삼청동이라고 쓴 바위를 어필각(御筆閣)을 지어 보존하게 했다.

 

▲ 선녀들이 내려와 논 사선대

 

임실 관촌 사선대는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 전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즐겼다 한다. 어느 날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신선을 호위하여 사라졌다. 그 후로 그 곳을 선남선녀들이 놀았다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 하여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렀다.

 

사선대는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난 지역으로 호수에 비친 오색찬란한 단풍이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선대 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을, 가족끼리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찾아와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가벼운 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사선대를 둘러 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운서정까지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과 그늘 밑 벤치등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

 

축구장을 비롯해 강수영장, 분수대, 조각공원, 산책로, 테니스장, 족구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사선대의 전설에 등장하는 사선녀를 배경으로 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열려 주민들과 전국의 관광객들이한마당축제를 벌인다.

 

▲ 주인 위해 죽은 충견 기려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의견비가 고색 창연하게 서 있다.

 

이 의견은 천년전 지사면 영천리 김개인이라는 사람을 살린 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김개인이 시장을 다녀오던중 만취해 벌판에 잠이 들었고 갑자기 불이 나자 그가 기르던 개가 냇물에 뛰어들어 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변의 풀을 젖게만들기를 반복했다.

 

개 덕분에 불은 김개인에게 접근하지 못했으나 개는 지칠대로 지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자기 주위에만 불이 오지 않았고 개가 죽어 있는 상황을 깨닫고 개에 대한 고마움으로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고이 묻어주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 후일의 표적으로 삼았다.

 

이후 1955년 4월 당시 면장 이갑의씨와 박종수씨가 개의 혼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해 고석비 옆에 아담한 보충비를 세우고 '의견실기(義犬實記)'라 새겼다. 우리나라 고대 음률에 견분곡(犬墳曲)이라는 음곡이 있는데 이는 오수의 충견을 그린 애수의 노래라 한다.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길이 보존 시키며 임실의 명견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4월에 의견문화제를 열고 있다.

 

 

◆ 주변 가볼만한 곳

 

▲ 관촌 사선대

 

임실 관촌 사선대는 물이 맑고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깃든 곳으로 임실군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이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마이산의 두 신선과 운수산의 두 신선이 관촌 오원강 기슭에 모여 놀다가 병풍처럼 아름다운 주위의 풍경에 취하여 대에 오르기도 하고 바위 위를 거닐기도 하면서 즐겼다 한다. 어느 날 까마귀 떼가 날아와 함께 어울려 놀고 있을 때 홀연히 네 선녀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네 신선을 호위하여 사라졌다. 그 후로 그 곳을 선남선녀들이 놀았다 하여 사선대(四仙臺)라 하고 까마귀가 놀던 강이라 하여 오원강(烏院江)이라 불렀다.

 

사선대는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 상류 오원천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자연환경이 빼어난 지역으로 호수에 비친 오색찬란한 단풍이 길 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뛰어난 조각가들이 인근 신덕면 오궁리 미술촌에서 직접 제작한 수준 높은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사선대 조각공원에서 작품 감상을, 가족끼리 혹은 직장 동료와 함께 찾아와 맑은 공기와 수려한 경치를 배경으로 가벼운 놀이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또한 사선대를 둘러 싸고 있는 산자락에서 운서정까지 이르는 길은 아름다운 수목과 그늘 밑 벤치 등 휴식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다.

 

축구장을 비롯해 강수영장, 분수대, 조각공원, 산책로, 테니스장, 족구장이 설치되어 있으며 가을에는 사선대의 전설에 등장하는 사선녀를 배경으로 하는 소충·사선문화제가 열려 주민들과 전국의 관광객들이한마당축제를 벌인다.

 

▲ 오수 의견공원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의견비가 고색 창연하게 서 있다.

 

이 의견은 천년전 지사면 영천리 김개인이라는 사람을 살린 개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김개인이 시장을 다녀오던중 만취해 벌판에 잠이 들었고 갑자기 불이 나자 그가 기르던 개가 냇물에 뛰어들어 몸에 물을 적셔 주인 주변의 풀을 젖게만들기를 반복했다.

 

개 덕분에 불은 김개인에게 접근하지 못했으나 개는 지칠대로 지쳐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잠에서 깬 그는 자기 주위에만 불이 오지 않았고 개가 죽어 있는 상황을 깨닫고 개에 대한 고마움으로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고이 묻어주고 자기가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 후일의 표적으로 삼았다.

 

이후 1955년 4월 당시 면장 이갑의씨와 박종수씨가 개의 혼을 다시 새롭게 하기 위해 고석비 옆에 아담한 보충비를 세우고 '의견실기(義犬實記)'라 새겼다. 우리나라 고대 음률에 견분곡(犬墳曲)이라는 음곡이 있는데 이는 오수의 충견을 그린 애수의 노래라 한다.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희생과 충성이 담긴 의견의 넋을 위로하고 의로운 정신을 길이 보존 시키며 임실의 명견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4월에 의견문화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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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곤 baikk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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