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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담수 10년, 빛과 그림자] 용담댐 수몰 수몰민 초청 위안행사

10여년 만에 이웃과 만남…서로 아픔 달래

지난 6일 진안군 안천면 삼락리 용담댐 광장에서 열린 '용담댐 수몰 10주년 수몰민 초청 위안행사'에 수몰민 등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해 행사를 즐기고 있다. (desk@jjan.kr)

"이게 얼마만인겨,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막내아들 장가는 갔어?"

 

지난 6일 1000여명이 훌쩍 넘는 군민들이 모인 진안군 안천면 삼락리 용담댐 광장. 곳곳에서 반가운 인사가 오간다. 용담댐 담수 10년이 지났으니, 고향 땅을 등지고 떠난 지 10여년 만에 보는 반가운 이웃의 얼굴도 있을 법. 세월의 깊이만큼 이마에 새겨진 주름살처럼, 고향을 떠나기 전에는 없던 용담호의 잔물결도 바람에 살랑인다.

 

'용담댐 수몰 10주년 수몰민 초청 위안행사'가 열린 이곳에서 수몰의 아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수몰민들이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와 함께 하나둘 모여 들어 1000명을 넘겼다.

 

지난 세월에는 없었던 수몰민을 위한 위안행사는 꼭 10년을 넘겨 열렸다. 이날 오전 좌도농악을 시작으로 기념식과 오찬, 만남의 장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송대관, 주병선 등 초청가수가 모처럼만에 모인 오래된 이웃의 만남을 축하했다.

 

광장 한편에는 수몰 전 인근 마을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정겨운 고향 풍경을 담은 수채화들이 전시돼 수몰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용담댐 수몰로 물에 잠긴 곳은 1개 읍 5개 면 68개 마을. 수몰민들은 각 면단위 별로 세워져 있는 망향탑을 찾아 지금은 물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고향의 모습을 그렸다.

 

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 일곱 식구와 함께 위안행사장을 찾은 수몰민 이용기씨(74)는 "언제부턴지는 몰라도 선조 때부터 대대로 살아오던 고향 땅이 사라진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도 "우리가 떠난 삶의 자리가 도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수를 대는 자리가 됐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몸은 떠났어도 마음은 여전히 고향 땅에 자리하고 있다는 게 이날 만난 수몰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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