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오산면 일대 5개 농가 "인근 논서 뿌려 채소류 고사" 주장
익산시 오산면 일부 농민들이 인근 논에서 살포한 농약 제조체가 밭으로 날아들어 채소류를 덮치면서 막대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익산시 오산면 장신·오산리 농민들에 따르면 추수후 보리갈이를 위해 논에 살포한 농약 그라목손(제초제)이 인근 밭으로 날아들어 수확기에 접어든 배추와 무, 양파, 당근 등 채소류가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초제 살포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주장하는 농가는 오산면 일대 5개 농가로 피해면적은 대략 1200평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농약을 살포한 해당 논 주인에게 수차례 거듭된 피해 보상을 요구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사된 무와 배추를 수거한후 농약잔류검사를 의뢰하고 나서 피해 보상을 둘러싼 주민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들 피해 농가들은 농약잔류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법정소송도 불사할 계획임을 밝히고 있어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규명이 촉구되고 있다.
익산시 오산면 장신리 상아마을 박모씨(78)는 "집 아래쪽에 있는 논에서 이른 아침 시간대에 농약을 살포한 후 며칠이 지나면서 밭에 식재되어 있던 무와 배추, 당근, 대파 등 300여평의 채소류가 고사돼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농약 살포에 따른 피해 보상을 거듭 요구했다.
오산면 오산리 신리마을 오모씨(68)도 "한창 수확해야 할 배추와 무 등이 날아든 제조체로 뒤덮이면서 잎과 줄기가 말라죽어 시중에 내다팔 수 없는 처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면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할 수 밖에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같은 농작물 피해와 관련, 농약을 살포한 당사자 오모씨는 "농약을 뿌린것은 사실이지만 제초제인 그라목손이 아닌 마세트를 살포했다"면서 "주민들이 주장하는 농작물 고사는 동해로 생각하고 있다"고 피해 사실을 부인했다.
한편 농업 전문가들은 이른 아침이나 바람이 부는 경우 제초제 살포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농약 살포에 따른 농가들의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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