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제11대 총장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선임됐다. 그동안 치러지던 직선제가 폐지되고 학교법인 원광학원이사회에서 15인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정 전장관을 선임한 것이다. 앞으로 원불교 교단의 승인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보고 절차가 남아 있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오는 12월 23일부터 4년의 임기가 시작될 것이다.
이번 총장 선임은 찬반 논란이 무성한 직선제에서 탈피했다는 점과 외부인사가 선임됐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대학총장 직선제는 1988년 민주화 과정에서 도입돼 대학 민주화에 기여한 바 크지만 혼탁양상과 논공행상식 보직인사 등 폐해도 낳았다. 이번 원광대 총장 선출방식은 후보 공모를 통한 서류심사와 면접, 공개토론회, 구성원의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보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획기적인 점은 외부인사의 선임이다. 직선제가 학내 인사만을 대상으로 한데 비해 이번 초빙공모는 외부인사들도 대상으로 했다. 어찌보면 그동안의 폐쇄적인 구조를 깬 것으로 그만큼 학교발전에 대한 절박감이 컸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선임에는 원광대를 명실상부한 명문사학으로 발전시키고 학내 인사들이 풀지못한 재정확충 등 현안들을 해결해 달라는 의도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어깨는 무거울 수 밖에 없고 두 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다. 정 선임자는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과의 협력"이라고 했다. 지역에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아야 전국적인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도내 대학은 지역인재 양성은 물론 R&D등 지역발전에 앞장서야 할 책무가 주어져 있다. 정 선임자는 전북출신으로 중앙에서 뼈가 굵은 만큼 원광대를 넘어 지역발전에도 힘을 보탰으면 한다.
둘째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 원광대는 지역의 중추 사학으로서 많은 인재를 길러왔다. 하지만 지금 지방대학은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우수학생들이 빠져 나가고 취업률도 열악한 상황이다. 또한 재정의 빈곤과 교수들의 연구역량 증진도 극복해야 할 과제중 하나다. 혼자 힘으로 이를 해결할 수는 없겠으나 다른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지방대 전체의 내실을 기하는데 힘썼으면 한다. 정 전장관의 총장 선임이 원광대와 전북발전의 촉매제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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