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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추억,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김제문화원, 다큐 '새만금 징게맹게 포구를 가다' 제작

"50~60년대 바지락 꼬막을 채취하거나 음력 7월 15일 걸어서 징게포구까지 물맞이 하러 가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라. 간척사업으로 인해 사라지는 김제포구를 보며 어릴 적 마음껏 뛰놀던 추억의 명소가 하나 둘 사라지니까 마음이 찡허잖여. 일부지역은 갈대밭만 무성헌디, 다 없어지기 전에 영상으로 담아 후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지." (한갑열 할아버지)

 

"지난해부터 김제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장터라디오를 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쪼까 관심을 갖게 됐구만. 이번 청하 거전 등 5개포구 주변의 생활과 추억을 영상으로 담아 흡족한디, 생계터전을 잃은 어민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마음 한구석이 허전혀."(유문자 할머니)

 

김제문화원(원장 정주현)이 다큐멘터리'새만금 징게맹게 포구를 가다'를 제작했다. 한국문화원연합회(회장 최종수)기 주최한 '2010 지방문화원 어르신 프로그램'에 김제문화원이 선정,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징게맹게 포구를 재조명하게 됐다.

 

이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다섯 명의 김제 어르신들이 수십 년 전 기억을 더듬어가며 새만금 포구와 인근 주민들을 삶의 현장을 직접 캠코더에 담았다.

 

10월 말부터 '심포항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낚시를 즐기는 신창포구 관광객','담수호를 바라보는 망해사','거전마을 어민 인터뷰'등 주제별로 세부 촬영을 진행, 지난달 30일 마지막 촬영을 마쳤다.

 

촬영에 앞서 어르신들은 지난 10월부터 김제문화원에서 캠코더 작동법과 영상과 촬영 기법을 교육 받았다. 카메라 전원을 켜는 법도 몰랐던 이들이 시놉시스에 맞춰 장소를 선별하고 앵글을 골라 '멋들어지게' 촬영했다.

 

정주현 원장은 "징게맹게 포구는 1500세대 어민의 생계터전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남다른 지역"이라며 "적은 예산을 지원 받았지만, 힘든 내색 않고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해 무척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보충 촬영을 거쳐 내년에 다큐영화제나 노인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징게맹게'는 서해안의 젖줄 만경강을 일컫는 방언. 이 일대는 백합의 최대 생산지였던 심포와 다량의 패류가 서식하는 거전 갯벌, 민물고기가 많은 신창포구 등 어부들의 삶이 녹아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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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연 hwangj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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