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1-05 19:11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군산초단편문학상’ 예산난으로 운영중단

2023년 군산 서점 12곳이 상금 후원하며 첫발 내딛어 
제1회·제2회까지 2000편 넘는 작품 접수…전국적으로 인기
운영비 확보 실패로 문학상 중단… “안정적인 재정구조 마련 어려워”

군산초단편문학상 홈페이지 갈무리.

군산지역 서점들이 힘을 모아 제정하고 운영해 온 ‘군산초단편문학상’이 예산확보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결국 운영중단을 결정했다.

군산초단편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제3회 운영을 위해 여러 곳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운영비용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숙고 끝에 문학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던 지역 문화모델이 재정적 한계에 부딪히며 지역 문단과 시민들에게 깊은 아쉬움을 남긴다.

군산초단편문학상은 지난 2023년 군산의 서점 12곳이 십시일반 상금을 후원하며 첫발을 뗐다. 동네 서점이 주체가 되어 작가를 발굴하고 독서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는 순수한 취지는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성과 또한 독보적이었다. 제1회에 2719편, 제2회에 2133편의 작품이 접수되는 등 매회 2000편 이상의 작품이 전국 각지에서 몰리며 지역의 경계를 넘어선 공모전으로 평가받았다.

그동안 문학상은 서점들의 상금 후원과 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전북문화관광재단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비 지원을 받아 행사를 치러왔다. 하지만 제3회 문학상 공모를 앞두고 운영 예산 확보가 무산되면서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초단편문학상을 기획한 군산 독립서점 ‘마리서사’의 임현주 대표는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지속가능한 방법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숙고했으나 안정적인 재정구조를 마련하지 못해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며 “공모전을 준비해 온 예비작가분들이 많았을 텐데, 다른 무대에서라도 문학의 뜻을 계속 펼쳐나갈 수 있기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학상 중단 소식에 지역 문화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지역의 한 문화 관계자는 “지역 서점에서 상금을 마련해 문학상을 운영한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사례였다”며 “자생적 문화콘텐츠가 예산 문제로 사라지는 것은 지역 문화의 엄청난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의 골목서점에서 시작해 전국 각지에 ‘초단편’ 문학 열풍을 일으켰던 군산초단편문학상. 재정적 한계로 중단에 이르렀지만, 민간에서 일궈낸 문화콘텐츠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공공의 일회성 지원을 넘어 안정적인 재정지원체계와 민관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은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군산초단편문학상 #예산난 #운영중단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