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정윤미 무주 설천초교 6)
저녁 노을은 파란하늘을
빨갛게 물들이고
가을산은 노랗게 빨갛게
염색을 하네
저 들녘의 벼는 노랗게 익어
고개를 숙이고
길가의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춤을 추네
▲ 나준 교사
자신의 생활 주변에서 글감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표현한 것은 훌륭한 시 쓰기의 시작입니다. 저녁 노을과 파란 하늘, 가을산, 들녘의 익는 노란 벼, 길가의 코스모스 등 하교길에서 매일 보는 풍경을 다양한 감각 효과를 살려 시로 표현했습니다.
오솔길(박수진 무주 설천초교 6)
오솔길을 걷다가
나무 옆에서 지저귀는 새들을
반갑다는 듯 바라보고
오솔길을 걷다가
나무위에서 재주 부리는 다람쥐를
오랜만이라는 듯 바라보고
오솔길을 걷다가
마음속 옛 단짝 친구를
보고 싶다는 듯 바라본다
▲ 나준 교사
친구와 함께 산책을 하다 느낀 점을 동시로 표현하였습니다. 수진 학생은 오솔길에서 지저귀는 새, 재주 부리는 다람쥐를 보며 전학을 간 옛 단짝 친구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새와 다람쥐에게 옛 친구에 대한 그림움을 감정을 투영하여 잘 표현 하였습니다.
기 죽는 나(신유정 무주중앙초교 6)
언제 어디서나 기 죽지 않는 나
항상 웃는 얼굴인데
기 죽을 때가 있다.
엄마가 혼내실 때
'매 가지고 와'
하고 외치실 때
고개를 푹 숙이고
눈동자는 아래로 쏠리면서
기가 팍 죽는다.
▲ 강다정 교사
어느 집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한 편의 시에 잘 담아냈습니다. 사랑의 매를 드시는 엄마의 얼굴은 무섭지만 마음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을 겁니다.
도마뱀(윤소희 무주중앙초교 4)
집에 가는 길
샛길을 지나오는
순간
스르륵!
뮌가가 지나갔다.
고개를 내밀어 봤더니
꼬리를 채찍 휘두르듯 한다.
나는
무서운 사람 아닌데
▲ 강다정 교사
소희가 본 한 마리의 도마뱀을 재미있는 동시로 잘 표현했습니다. 처음 도마뱀을 보았을 때의 느낌을 '스르륵'처럼 소리나는 말을 이용해서 잘 나타냈습니다. 3연의 내용 중 도마뱀의 마음을 상상해서 표현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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