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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 수요관리 이렇게 허술해서야

전북도의 물 수요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10년 자치단체별 물 수요관리 추진성과 평가'에서 드러난 결과다. 환경부 평가에서 전북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환경부의 평가는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시행계획 수립 여부와 급수량과 누수율 저감, 유수율 제고, 노후 수도관 교체등 각 시·도에서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평가에서 전북도는 100점 만점에 60.75점을 받았다. 1위를 차지한 울산시의 93점과는 너무 큰 격차가 아닐 수 없다. 전북은 대부분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미흡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도청에 제출한 물 수요관리 종합계획을 제외한 별도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는 도내 자치단체는 익산시 단 1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3개 시군은 계획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선 시·군이 물 수요관리에 얼마나 무관심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도내 물 수요관리의 허술한 원인은 우선 시설의 열악함에서 기인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0월 한국수자원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상수도 누수및 생산원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해 동안 도내에서는 수돗물 전체 생산량의 17%인 5576만톤이 누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중 7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도내 수돗물 평균 생산원가가 톤당 874.4원인 점을 감안하면 한해 동안 487억원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셈이다.

 

누수율이 높다는 것은 곧 노후된 상수도관이 많다는 말이다. 노후관 3155㎞ 에 대한 교체사업을 시작한 1996년 이후 지난해 까지 12년 동안 교체율은 30%에 그치고 있다. 열악한 자치단체의 재정사정으로 사업이 터덕거리고 있는 것이다.

 

도시화와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물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수자원 확보 못지 않게 누수율 저감과 유수율 제고등에 힘써야 한다. 열악한 재정이지만 물 관리 세부실천 계획을 수립하고 시급한 사업부터 서둘러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생명 유지의 필수 공공재인 물 관리는 어느 것 못지 않는 중요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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