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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교육발전 정책 두 기관 상호 협조를

취임 이후 껄끄러웠던 김승환 전북도교육감과 도의회 교육위 관계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스럽다. 김 교육감이 혁신학교 예산 때문에 도의회를 찾아 허리를 굽혔고, 교육위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 계기다.

 

두 기관의 앙금은 지난달 11일 김승환 교육감과 도의회 교육위원 간 정책간담회 때 불거졌다. 두 기관이 기(氣) 싸움 하다 끝낸 간담회가 되고 말았다. 자연이 감정의 골만 깊게 드러낸 꼴이 됐다.

 

이런 연장선 상에서, 예산심의권을 갖고 있는 도의회 교육위가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혁신학교 예산 16억5000만원을 전액 삭감해버렸다. 일종의 보복성 칼질이다. 아쉽게 된 김 교육감이 "사전 예산설명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 "정책이나 교육협력 분야에서 사전에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일단 감정은 누그러진 것처럼 보인다. 혁신학교 예산은 50%가 살아날 전망이다.

 

김 교육감은 자존심이 상할 망정 이번 '사건'에서 앞으로 소통하면서 협력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전북은 지금 혁신학교·교원평가·교장공모제·교사업무경감·학생안전망 확보 등 개혁적 일처리 대상은 물론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력신장에 심혈을 쏟아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김 교육감이 도의회 도움 없이 자신의 공약과 이런 일들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집행부와 의회가 상호 견제하는 기관대립형이기 때문이다. 집행부와 의회는 수레를 굴리는 두 수레바퀴와 같다. 어느 한쪽이 삐그덕하면 멈춰설 수 밖에 없다.

 

정치에 첫 발을 디딘 김 교육감으로서는 현실정치에 실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전북교육을 발전시키고 내 교육철학을 현실에 반영시켜 나가는 길인지'를 생각한다면 해답은 뻔하다. 교육위와 소통하면서 협력하는 길이 그것이다.

 

도의회도 예산심의권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삼아서는 안된다. 김 교육감이 소통과 협력을 약속한 만큼 협력하고 지원할 때 비로소 전북교육도 발전할 것이다. "김 교육감이 개혁적인 일들을 하겠다고 하는데 왜 제동을 거느냐"는 비판도 많다는 걸 알아야 한다.

 

재차 강조하지만 전북이 처해있는 교육현실을 감안한다면 두 기관은 이기주의나 자존심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자신을 낮추고 소통하면서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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