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5 22:37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사설] 새만금을 만능으로 착각한 全北道

전북도가 새만금지역에 유치하려고 했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사실상 포기했다. 사전에 치밀한 검토없이 뛰어들었다가 공신력만 실추시킨 채 '없던 일'로 한 것이다.

 

앞으로 새만금이 아닌 다른 내륙지역을 검토한다고 하지만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나 다름 없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당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웠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15년까지 330만㎡(100만 평)를 필요로 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과학자 등 1만여 명 이상이 상주할 정주조건도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새만금지역은 이제야 부지 조성이 시작됐다. 정주여건이 되는 명품복합도시의 경우 2020년까지 50%가 개발될 뿐이다. 말하자면 땅도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유치하겠다고 나선 꼴이다.

 

최근 전북도가 유치하려고 나섰던 민간육종연구단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지 마련이 안된 상태에서 뛰어들어 헛물만 켜고 만 셈이다.

 

문제는 새만금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북도는 대규모 국책사업 공모가 있을 때마다 새만금을 내세워 유치에 나서고 있다. 땅의 규모가 넓다는 이유에서다.

 

어찌 보면 전북에는 새만금 밖에 없는 느낌이다. 모든 도정이 새만금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새로운 국책사업을 발굴하지 못해 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새만금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새만금은 도내 최대의 국책사업일 뿐만 아니라 전북 낙후의 한을 풀 수 있는 지역으로 도민들의 기대를 모은 곳이다. 그러니만큼 새만금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전북에 새만금 사업밖에 없어선 안된다. LH공사를 유치하려고 경쟁하고 있는 경남은 "전북에는 새만금이 있지 않느냐"며 대단한 투자를 한 것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실제 투자액을 따지면 그렇지 않다. 지난해 말 개통된 가거대교의 경우 불과 6년만에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완성했다. 그에 비해 새만금은 20년 동안 3조 원도 못되는 돈이 투자됐을 뿐이다.

 

새만금 이후의 대규모 국책사업을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 그리고 대규모 사업이면 무엇이나 새만금과 연결시키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된다. 새만금 사업은 밑그림이 그려진대로 용도별로 사업을 착실히 진행시키면 된다. 급하다고 바늘 허리에 실을 꿰어 쓸수는 없지 않은가. 새만금은 만능이 아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