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영화
1. 인 디스 월드(마이클 윈터바텀)
이 영화는 사실 911 테러 훨씬 이전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동기에서 기획되었다. 마이클 윈터바텀과 작가 토니 그리소니는 디지털 영화제작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다큐멘터리적인 사실성과 드라마틱한 극적 구성이 균형이 잡힌 작품을 만들어 냈다. 동시에 현실 속에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극적인 순간들을 포착하여 신문 기사의 헤드라인으로만 전해지는 정치적 갈등 상황의 이면을 반추하게 만든다.
자말과 사촌 에나야툴라는 파키스탄에 살고 있는 젊은 아프가니스탄인이다. 둘은 영국으로 떠나지만 자동차 부속품, 석유, 아편 그리고 담배가 사람과 함께 운송되는 치밀한 암시장 행로를 따라 가면서 밀입국 알선 조직의 손에 운명이 맡겨진 수많은 난민들과 같은 처지가 된다.
2. 언더 더 쎄임 문(패트리시아 리건)
멕시코에서 외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9살 소년 까를리토스(아드리안 알론소)는 LA로 일하러 간 엄마 로사리오(케이트 델 까스틸로)가 하루 빨리 자신을 데려가 주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전화로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까를리토스와 엄마 로사리오의 이야기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남게 된 까를리토스는 국경을 넘어 LA로 엄마를 찾아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엄마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엄마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에 도미노 피자집 근처 버스 정류장 옆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한다는 것이 전부다. 엄마가 매주 전화를 거는 그곳으로 가야만찾아 떠난다. 엄마를 찾아 용감하게 길을 떠난 까를리토스는 한 남자를 만난다. 이 둘은 우여 곡절 끝에 까를리토스의 엄마를 만난다. 가난이 몰고 온 가족의 이별과 처절한 아픔을 아주 잘 표현한 영화다.
▲ 관련 도서
1. 위험한 미래(권영근/ 당대)
이 책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되고 있는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해 반대론의 시각에서 유전자 조작식품이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영향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의 다양한 필자들이 쓴 글들을 모으다 보니 비록 논조에서 약간의 굴곡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이 책은 분명 생명공학, 넓게는 현대과학의 문제점에 대해 독자들이 비판적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 이영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2. 청소년을 위한 환경 교과서(클라우스 퇴퍼, 프리데리케 바우어/ 사계절)
지은이는 자연과 인류가 궁극적으로 하나로 연결되며 서로 순환하는 가운데 인류 문명이 존속함을 역설한다. 그렇다. 제비가 사라지면 흥부 놀부도 없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뿐 아니라 환경을 걱정하지 않던 어른들에게도 확실한 교과서이다. 환경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선진적인 자세와 대안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재경(자연환경국민신탁 대표이사)
미래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환경과 인간의 조화롭고 평화로운 공존에 있다는 사실을 도외시한 채 누구나 앞 다투어 경제의 중요성과 일자리 창출만을 언급한다. 또한 자원과 석유를 둘러싼 분쟁이 심각한 현실로 등장하고 있는데도 화석연료 없이 사는 미래에 대한 대책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아직 멀기만 하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사회, 정치, 환경에 대한 의식과 연대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둔 이 책의 등장은 퍽 반갑다. -박종대(옮긴이)
▲ 신문으로 읽기
선한 영향력…나눔을 아는 아이의 미래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보면 아이들에게 왜 기아를 가르치지 않는 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인류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로 환경 파괴나 전쟁을 꼽았지만 기근에 대해서는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로 교육에 있다. 우리는 환경 문제나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어릴 적부터 교육을 받아왔지만, 정작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기근에 대해서는 어떠한 교육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만 해도 급식비가 없어 밥을 굶는 아이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기부, 나눔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도덕시간에 남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사회에 대해서는 배웠을지 몰라도 어떻게 내 것을 남과 나눠야 하는지, 왜 나눠야 하며 그것이 알고 보면 얼마나 쉽고 간단한 일인지 구체적으로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눔이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이 때, 나눔의 가치와 똑똑하고 현명하게 나누는 방법 등을 가르치는 일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어야 하지 않을까?(중략)
앞서 언급했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의 장 지글러는 인간의 의식 변화에 희망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나눔을 아는 아이의 미래를 통해 세상의 희망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28일을 기점으로 종료되는 적십자 회비 모금은 아이들에게 나눔의 가치를 알려주고, 나눔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좋은 기회이다. 아직 회비 모금에 동참하지 못했다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은행에 가서 나눔의 뿌듯한 경험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녀 교육을 위해 잠깐의 시간도 내기 힘든 바쁜 일상 속에서 부모의 작지만 큰 실천이 아이의 미래를 바꾸고 지역발전을 꾀할 것이다. 1년에 한 번 주어지는 이 소중한 나눔의 기회를 모든 도민들이 헛되이 지나쳐 버리지 않길 고대하며, 도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
- 전북일보/ 2011. 02. 25/ 김영구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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