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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치단체, 축제통합 모색할 때다

축제는 비일상의 문화로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지역을 알리는 좋은 기회다. 지자체에선 이런 지역축제를 경쟁적으로 펼쳐 왔다. 개중에는 지역의 정체성과 자부심 고취 등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한 축제도 있다.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도 목격된다. 심한 경우 지역민들마저 "왜 이런 축제를 우리 지역에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는 엉터리들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임실군이 관내 5대축제를 하나로 묶어 통합 개최한다고 해서 주목받는다. 축제통합위원회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치러졌던 향토문화축제를 2012년부터 하나로 합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경과조치 성격으로 올해는 봄과 가을에 있을 의견문화제와 치즈페스티벌 2개로 줄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임실 지역에서는 이들 외에 소충사선문화제, 고추축제, 산머루 축제가 해마다 열리지만 기대효과에 비해 군비만 연간 5억여원이 지원되는 등 비용-효과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지적이 임실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역축제는 전국적으로 1,100여개에 달하고 있다. 이쯤 되니 아예 '축제공화국'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판이다. 전북도 예외도 아니어서 매년 50여개가 펼쳐지고 있다. 물론 재정자립도가 높아 주민들에게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 게다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그러나 상당수 축제들이 지자체장들의 포퓰리즘에 젖어 실제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는 소수에 불과하다. 예산을 낭비하고 지역 이미지를 개선하고 관광수입을 올린다지만 현실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 축제는 지자체장에겐 사실상의 선거운동장으로 관 주도, 상품화, 이벤트 지향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지역적 공감과 동화과정을 거친 게 아니라 급조된 것이다 보니 천편일률적인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지방자치 15년을 넘어선 지금 각 지자체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더 이상 선심성 혹은 겉치레 사업으로는 호응을 얻을 수 없다. 다른 지역과 유사한 축제를 벌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옷을 입어도 남들과 다른 것을 입는 개성의 시대다. 축제로 흥청망청하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재정이 파탄나면 결국 지역주민이 고생하는 만큼 지방의회와 주민도 적극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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