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쟁점 자료 분석하기
<자료 1>자료>
알랭은 독창적인 사상가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스피노자, 칸트, 루소, 몽테뉴 철학에 심취하였으며, 당시 프랑스 사상계에 유행하던 결정론을 경멸하고 인간의 자유 의지가 가진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정론과 숙명론은 다르다. 숙명론(宿命論)이란 기독교에서 말하는 신의 예정설처럼,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미래가 예정되어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그리스 전설에 오이디푸스는 숙명적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도록 되어 있다. 어떠한 일이 일어나든 그 결과는 필연적이고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숙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숙명론에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인정할 여지가 없다.
이러한 숙명론과는 달리, 결정론(決定論)은 여러 사건들이 필연적 법칙에 따라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을 인정한다. 금속에 열을 가하면 필연적으로 팽창한다. 그러나 그러한 결과를 원치 않으면 열을 가하지 않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흡연, 폭음, 마약 등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면 그 결과 건강을 해쳐 일찍 죽는다. 하지만 그것을 원치 않으면 절제하면 된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결정론이 가진 필연성을 허용함으로써, 인간은 자신에게 다가올 필연적 결과를 피해갈 수 있다.
이러한 일을 물결과 바람을 거슬러 항해하는 것에 비유했던 알랭은 "필연적으로 다가올 불행을 예견하는 것은 그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이런 예를 들었다. "만일 내가 길 한복판에 서 있다면, 나는 필연적으로 자동차에 치일 것이다. 때문에 나는 거기에 서 있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은 각종 결정론적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유롭다. - 철학 통조림1/ 김용규/ 김영사, P226-227
<자료 2>자료>
21 세기는 눈부신 과학 발달에도 불구하고 반목과 질시, 편견과 아집, 살육과 전쟁이라는 인류사의 숙제를 극복하지 못하였다. 물질적 성장은 있었으나 자연은 파괴되었고, 부를 추구하기 위한 경쟁은 빈부격차를 심화시켜 사회적 약자들을 소외와 열등감에 빠지게 하였다.
이런 과제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우리는 21 세기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과거에 우리가 미처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은 전 지구적인 규모의 문제가 되어 우리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도 국제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환경, 여성, 인권, 지역 분쟁과 난민, 인명 경시 풍조와 테러, 에너지 위기, 열대 우림의 파괴, 가치관의 상실, 문화권 간의 갈등 등과 같은 문제들은 인류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다.
그러나 미래가 희망적인 것은 이런 인류 공동의 문제에 성실하게 대응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린피스, 로마 클럽, 국제 사면 위원회, 국제 적십자사, 국경 없는 의사회, 어린이 구호 단체 등 수많은 국제 시민 단체가 인류 공동의 기본적 생존권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을 존중하고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관심을 가지고 연대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하려는 노력 속에 21 세기의 희망이 있다. - 고등학교 사회/ 최병모 외 7인/ 대한교과서(주), P318
<자료 3>자료>
불란서의 계몽 철학자 장 자크 루소는 그의 저서「에밀」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말한다. "인생의 초반 30년은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지나간다. 그 이후 30년은 무엇인가 해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나머지 30년은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너무 늙어 버렸다." 또 우리가 익히 알듯이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이라는 말이 있다. 젊은이는 늙기 쉽지만 학문을 성취하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사실 유년기나 청소년 시절은 무엇을 어떻게 하며 보냈는지 모르게 그냥 흘러가버리는 것만 같다. 젊음은 너무 힘차기에 늙는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다. 그러나 남자나 여자나 서른 살, 마흔 살이 되면 늙는다는 것을 점점 더 절실히 실감하게 된다. 너도 나도 피부 미용에 신경 쓰고 테니스다, 볼링이다, 안간힘을 쓴다. 또 어떤 이들은 조깅이나 수영 또는 등산으로 늙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추어 보려고 발버둥 친다.
그러나 세월은 멈추어 서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인간은 어디까지나 생물이기에 늙음과 죽음을 결코 피할 수 없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리는 가끔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한다. 늙으면 신체는 아름다움과 건강을 잃게 되고 정신력이 약해져서 결국 추하게 되기 때문이다. - 바보와 천재/ 강영계/ 도서출판 답계, P150-151
■ 쟁점 논제
1. 논술 논제
자료 (1)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료 (2)와 (3)을 비교 분석하고, 자료 (3)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 논술하시오.(900자 내외)
* 보낼 곳; chyb01@paran.com(01은 숫자)
2. 면접 논제
결정론과 숙명론의 차이점을 바탕으로, 숙명을 어찌할 수 없는지에 대해 반론을 고려하면서 말해 보시오.(면접은 주변 학생들과 6단 논법으로 역할을 나누어 가며 해보세요)
■ 쟁점 자료 비판적 읽기
<자료 1>자료>
'인간의 자유 의지로 필연적 결과를 변경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그럴 수 있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결정이라는 용어는 인간과 자연과의 상호관계를 구분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하는 어휘다. 환경결정론에서 배산임수의 위치는 장풍득수의 장점이 있어서 살기 좋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며, 자연에서 얻을 것도 많아 사람이 들어와 산다. 또한 문화결정론의 대표적인 것은 중앙아시아의 논농사다. 중앙아시아는 기후요인 때문에 논농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후, 벼를 재배하고 있다.
운명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 '운명이다.'라고 썼다. 또 대지진과 쓰나미로 대규모 방사능 누출 위기에 처한 후쿠시마 원전에 최정예 소방 부대를 전격 투입하면서, 유지 아라이 도쿄 소방서장은 '여러분에게 운명이 달렸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보통 큰일을 앞에 두고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라고 많이 한다. 따라서 인간은 운명에 도전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숙명에 따르는 존재인가에 대해 고찰해봐야 한다.
<자료 2>자료>
'21세기의 전 지구적인 문제들은 해결 가능한가?'에 대해, '지구의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노력하므로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리비아의 내전과 예멘의 내전 등은 과연 무엇 때문에 발생하는지 우리는 안다. 전쟁은 인간이 증오하면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다. 탐욕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권력의 탐욕, 자본의 탐욕, 명예의 탐욕이 인간의 정신을 망가지게 하여 발생한다.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잘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다. 불가능 일도 아닌데 말이다.
전쟁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인간은 문제를 키운다. 도박, 살인, 마약, 강도, 자살, 일탈,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 등은 인간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래서 창조의 신은 인간에게 지혜와 의지를 주었다. 인간의 지혜로움과 의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례들이 지구촌에 존재한다. 많은 시민단체들의 노력으로 환경이 파괴된 지구 살리기, 개인 간·국가 간 빈부격차 줄이기, 문화권의 갈등 해소하기, 지구촌의 빈곤계층 돌보기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자료 3>자료>
'늙음을 피할 수 있는가?'에 대해,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름답게 늙을 수는 있다.'라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모든 인간은 생로병사를 겪는다. 그러나 인간은 이러한 자연의 법칙을 알면서도 늙지 않으려고, 병들지 않으려고,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 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자연 법칙에 의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지금 발생하는 모든 것은 그 누구도 어길 수 없는 우주의 초자연적인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주의 주인이란 바로 나의 의지이며,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바로 나의 인생이 된다.
최근에는 자연의 법칙을 존중하면서 아름답게 늙고 죽어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은퇴 이후에 봉사 생활을 열심히 하는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과 오드리 햅번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아울러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아름답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멋있게 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멋있게 퇴장하는 것은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 쟁점 확대하기
1. 결정론적 관점
가. 인간의 지혜와 의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도 많다. 에너지 부족과 식량 부족은 지구촌의 당면한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느냐, 못하느냐는 지구촌 사람들의 지혜와 의지에 달려 있다.
나. 인간의 탐욕은 절제할 수 있다. 하지만 절제하기 어렵기도 하다. 탐욕은 인간의 정신을 망가뜨린다. 마약과 도박 등의 탐욕에 한번 빠지면 벗어나기 어렵다. 따라서 탐욕의 절제가 가능하다면 지구촌의 수많은 문제들이 줄어들 것이다.
다. 숙명을 바꿀 수도 있는 인간의 의지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는 개인차가 있다. 따라서 숙명을 바꿀 수도, 바꾸지 못할 수도 있다. 지진 발생 후 인간 한계를 극복하여 생존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라. 인간은 아름답고 멋지게 인생을 살고 마무리할 수 있다. 나를 사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러한 특권을 사용하는 것이 인간다운 행동이다.
2. 숙명론적 관점
가. 지금도 숙명은 인간에게 불가항력적인 영역의 측면이 있다. 그러나 바꿀 수도 있다. 관상이 나빠 앞으로 좋지 않은 인생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성형 수술을 받아 숙명이 바뀌도록 추구하는 경우가 있다.
나. 숙명은 인간의 인생에 유한성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모든 인간의 삶이 귀중하고 인연이 소중하다. 인간이 무한하다면 현재보다 더 많은 문제들로 가득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유한성은 모두 사람에게 바람직할 수 있다.
다. 숙명은 슬픈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숙명의 아픔을 시와 노래로 표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명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쓰나미를 이겨내는 것도 부자가 되는 것도 숙명보다 창의성과 능력 및 노력과 의지로 이루어진다.
라. 남녀의 결혼에서 배필감의 만남을 숙명으로 보기도 한다. 연애결혼이 대세인 요즘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숙명에 인간의 의지를 추가하기도 한다. 결혼 전에 서약서와 건강 진단서를 교환하여 숙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쟁점 기출문제
1. 논술 : 2010학년도 고려대 수시 논술 문제
Ⅰ. 제시문 (1)의 행운과 불운에 대한 내용을 500자 내외로 요약하시오. (20점)
Ⅱ. '운의 사회적 의미'라는 관점에서 (2)와 (3)을 비교하고, 이를 참고하여 (4)의 주장을 논평하시오. 그리고 '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시오. (50점)
Ⅲ. (5)에서 정부가 취할 분배정책과 관련하여 아래의 세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제안 A: 개인이 사용할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이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B: 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배경자원의 차이로 인한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C: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각 제안 하에서 집단별로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를 구하고, (5)에 나타난 공평성의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세 제안을 비교하시오. (30점)
2. 면접 : 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 법대 문제
[문제] 스미스 박사가 흑인 유전자가 열등하다는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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