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 지구대·파출소 40~50대 84%…인적균형·기동력 위해 '젊은 피' 수혈해야
익산경찰서 A파출소 K 경사(45)는 지난 2월 인사에서 현 근무지로 발령받았다.
그는 함께 근무에 나설 동료들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
전체 직원 7명 가운데 자신이 가장 어렸기 때문이다.
팀원 모두가 40대 이상으로 40대는 2명이고 나머지 5명 모두가 50대다.
20∼30대 경찰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올해 나이가 마흔 다섯인데 내 밑으로 단 한 명도 없어 애칭이 막둥이로 불리워지고 있다'는 그는 "최일선 치안 현장을 누벼야 할 파출소나 지구대 근무 직원들에 대한 연령 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종종 느낀다"고 말했다.
직원들의 나이가 이처럼 너무 고령화된 채 지속될 경우, 용의자 제압과 검거 등 대처능력이 자칫 떨어지지나 않을까 크게 걱정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익산경찰서 소속 지구대와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나이 고령화가 심각하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7일 현재 전체 경찰관은 총 476명. 이중 지구대 4곳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160명, 파출소 15곳 근무자가 110명 등 전체의 57%인 270명이 지역 최일선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나이를 보면 고령화가 심하다.
40대가 160명(59%)으로 가장 많고, 이어 50대 68명(25%), 30대 41명(15%)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20대는 고작 1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파출소들은 20∼30대는 고사하고 아예 40대 이상으로 팀웍을 꾸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최종선 익산서장이 취임하면서 나름대로 연령대별 균형배치를 통한 고령화 해소에 나섰으나 아직도 미흡한 상태다.
익산경찰서 뿐만 아니라 도내 거의 모든 경찰서들이 이 같은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수년에 걸쳐 새로운 젊은 피 수혈을 위한 신규 인력 채용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 20∼30대 젊은 경찰관들은 기동력과 신종 범죄 수법에 대한 빠른 적응력 등을 내세워 기동대나 수사과·형사과 등에 우선 배치되면서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젊은 경찰관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된 것.
이에 일부 직원들은 젊은 경찰관과 고참 경찰관의 인적균형을 위한 젊은 피 수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령화된 조직은 노련하지만 범죄자의 연령층이 날로 낮아져 신속·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 다소 기동력이 떨어질 수 있고, 신종 수법에 대한 적응력 또한 부족할 수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유흥주점 등이 많은 관할 지역 특성상 술취해 소란을 피우는 피의자들과 몸싸움을 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나 이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잦다는 B지구대 C 경사(47)는 "범죄예방활동과 주취자 행패, 강력범죄 초동조치 등 모든 것을 각 지구대 경찰관들이 처리하는데 사실상 나이가 많으면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솔직히 현장에서 젊은 용의자들이 도망가면 쫓기가 그리 녹녹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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