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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버스파업 못풀면 국회의원 배지 떼라

시내버스 파업이 오늘로 135일째 계속되고 있다. 버스운행률이 높아지면서 시민 불편은 덜어졌지만 일부 운수 노조원들이 단식농성을 하고 있고 사업주 역시 경영상의 애로를 겪고 있다. 또 노조원들은 희망이 없다고 판단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방관만 하고 있을 계제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오늘 열리는 버스파업 해결을 위한 '노·사·민·관·정 회동'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노사대표, 김완주 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정동영 장세환 신건 국회의원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승적 차원의 타협을 모색키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늘 만큼은 대타협을 통해 버스파업을 푸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정치권은 버스파업이 진행된 뒤 그동안 지역주민 대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팔짱만 끼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돌파구 마련을 위한 전술 전략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이런 자리를 마련, 대타협의 길을 모색한 건 다행이다. 그렇다면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 완전한 만족이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기루 같은 것이다. 부족할 망정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만 있다면 타협은 가능하다고 본다.

 

노사 양측의 입장은 좁혀진 상태다. '노조 인정'과 '징계 철회 및 복직', '노사간 민형사상 소 취하', '임금 및 근로조건 준용', '합의내용에 대한 월 3회 이상 성실 논의' 등이 그것들이다.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해 협정이냐, 협약이냐', 또는 '노조원 징계 철회 기준 시점을 작년 12월 8일(파업일) 이후로 할 것이냐, 노조 가입부터 적용할 것이냐' 등의 쟁점이 남아있지만 판을 깰 정도는 아니다. 하나씩 양보해도 될 사안들이다.

 

우선 버스사업주와 노조 측 모두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경직된 상태라면 미시적 사안 하나로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생각을 떨쳐버리고 대승적 차원의 통 큰 양보를 한다면 시민들한테 큰 박수를 받을 것이다.

 

또 하나는 타협을 끌어내지 못하면 정치인들은 직을 내놓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는 것이다. 대타협을 끌어낼 때까지는 문을 걸어 잠그고 밖에 나올 생각을 말라. 국회의원은 배지를 반납하고 단체장은 사직서를 내고 가라. 그동안 허송세월한 걸 감안하면 이런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시민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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