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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금토일] 지리산 둘레길 2차 구간 추가 개통

옛길·고갯길·숲길·논둑길…쉼과 여유 찾는다

지리산 둘레길 탐방객들이 남원 주천~운봉 1구간을 걸어가고 있다. 뒤편으로 지리산 자락이 펼쳐져 있다. 안봉주(bjahn@jjan.kr)

지리산둘레길은 전북, 전남, 경남 등 3개 도에 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등 5개 시·군의 100여 개 마을을 잇는 800리(300여km) 길이로 2007년 3월부터 조성을 시작한 국내 첫 장거리 도보길이다.

 

이 길은 지리산 곳곳에 걸쳐 있는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환형으로 연결하고 있다.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출발점인 남원 주천면 경찰지구대 앞. (desk@jjan.kr)

 

남원시 주천면, 운봉읍, 인월면, 산청군 금서면 구간(71㎞)은 동편제와 이성계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길로 2008년 4월에 개통됐다. 이어 산림청과 (사)숲길이 지난 13일 추가로 지리산 둘레길 2차 구간 140㎞를 개통해 총 211㎞의 길이 완성됐다. 내년에는 전체 둘레길 300여㎞가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 제1구간 남원 주천-운봉

 

지리산 둘레길'개미정지'구간을 걸어가고 있는 탐방객들. (desk@jjan.kr)

 

지리산둘레길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제1구간은 남원시 주천면 치안센터에서 출발한다. 1구간인 주천-운봉 구간은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면서 해발 500m의 운봉고원의 너른 들과 6개의 마을을 잇는 옛길이 지금도 잘 남아 있는 구간이다. 총 거리는 14.3Km이며 예상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솔정지와 구룡치를 잇는 내송~회덕까지의 옛길 4.2km는 길 폭이 넉넉하고 노면이 고르며 경사도가 완만하다. 전북도 민속자료 제35호로 등록돼 있는 회덕마을 샛집(초가)도 있다. 샛집은 지리산 봉우리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이다. 평야보다 임야가 많아 볏짚이 아닌 억새를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발500m의 고랭지에 자리 잡고 있는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유일하게 통과하는 마을이다. 여기에서 빗물이 왼쪽으로 흐르면 섬진강이 되고, 오른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이 된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에 주민들이 운영하는 쉼터에서 탐방객들이 막걸리를 마시며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desk@jjan.kr)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은 2000년에 산림청과 유한킴벌리가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숲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곳이다.

 

▲ 제2구간 남원 운봉-인월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는 바래봉~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수정봉,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 고원을 걷는 길이다. 총 거리는 9.4km이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길은 대부분 제방 길과 임도로 돼있고 길 폭이 넓어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다.

 

 

주변에는 황산대첩비지, 국악의 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와 역사의 유적이 즐비하다.

 

비전마을~서림공원으로 이어지는 5km 제방 길은 운봉 들녘을 적시는 람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비전마을에는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와 싸워 대승을 거둔 전적지인 황산대첩비지가 있다. 동편제 시조인 송흥록 생가와 남원이 국악의 본 고장이자 성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된 국악성지도 자리 잡고 있다.

 

지리산 맑은 물을 품고 있는 옥계저수지를 지나 흥부골 자연 휴양림은 50여년생의 잣나무가 집단으로 형성돼 피톤치드를 맘껏 마실 수 있는 산림욕의 최적지이다.

 

▲ 3구간 남원 인월-금계

 

인월-금계 구간은 지리산숲길 시범구간 개통지인 지리산 북부지역 남원시 산내면 상황마을과 함양군 마천면 창원마을을 잇는 길이다. 옛 고갯길 등구재를 중심으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고 넓게 펼쳐진 다랭이논과 6개의 산촌마을을 지나 엄천강으로 이어진다. 제방로, 농로, 차도, 임도, 숲길 등이 전 구간에 골고루 섞여 있어 산과 계곡을 고루 느낄 수 있다. 총 거리는 19.3km이며 소요시간은 8시간 정도이다.

 

산내면에서는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채비빔밥과 흑돼지 삼겹살, 토종닭 백숙도 즐길 수 있으며 산장, 펜션, 콘도, 민박집과 같은 숙박시설도 넉넉하다.

 

중군을 마을, 황매암을 지나 수성대에서 산길을 따라 오르다가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은 운봉이 호수일 때 배가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있는 배너미재이다. 배너미재를 넘어 장항마을, 매화마을을 지나면 상황마을에 이른다.

 

산골 다랑이 논의 부드러운 선이 백미다. 거북 등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등구재는 전북과 경남의 경계이다.

 

▲ 바래봉 둘레길

 

바래봉둘레길은 지리산 허브밸리가 있는 용산마을~소석마을을 지난 송흥록 생가가 있는 비전마을에서 지리산둘레길 2구간과 만나는 길이다.

 

허브밸리의 화려한 경관과 축산기술연구소의 초지를 노니는 소떼, 봄이면 만개하는 바래봉 철쭉의 장관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총 거리는 29.1Km이며 7시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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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sing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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