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덩이에게 - 임혜빈 임실청웅초 4학년
흙덩이야. 안녕? 나는 혜빈이야.
흙덩이야. 너는 고쳐야 할 점이 딱 한 가지가 있어. 무엇이냐고?
예를 들면 왕따를 당한 친구에게 "잘됐다"고 그러면 왕따를 당한 친구도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어. 그래서 나는 네가 강아지 똥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면 네 습관이 고쳐질거야. 네가 강아지 똥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니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말이야. 앞으로는 친구들에게 예쁘고 고운말만 해야겠다는 생각말이야. 그럼 잘 있어!
▲ 김주연 전북 e 논술 첨삭 교사(임실초 교사)
흙덩이에게도 이야기를 건네는 혜빈이의 상상력을 높이 삽니다. 예쁘고 고운말만 해야겠다는 혜빈이의 생각이 참 착하네요.
▲ 얼굴색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 - 이채이 임실청웅초 3학년
재성이는 우리랑 얼굴색이 달라요
재성이는 받아쓰기를 잘 틀려요
하지만 김치는 잘 먹어요
재성이는 우리랑 엄마의 나라가 달라요
재성이네 엄마는 필리핀 사람이에요
하지만 우리 엄마랑 같은 엄마에요
재성이는 행동이 느리지만
잘 하는 것도 있어요
재성이는 필리핀 놀이를 잘해요
만들기, 그림그리기도 참 잘해요
재성이는 발표를 늦게 하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얼굴색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에요
▲ 김주연 전북 e 논술 첨삭 교사(임실초 교사)
얼굴색은 다르다고 해서 서로 미워하는 건 옳지 않은 일이죠. 재성이를 따뜻하게 바라보면서 이해하려는 채이의 마음이 예쁩니다.
▲ 나에게 온 하나의 행복 - 양귀비 순창중앙초 5학년
햇빛이 쬐는
하늘 아래
내 마음은
이미 갖가지 행복의 색깔로
물들어져 있고
꽃들은
포근한 행복의 따스함에
싱글벙글 웃고 있다.
눈을 살짝 떠도
금방 감게 하는
그런 행복
아마 그런 행복이
나에게 온
또 하나의 행복인가 보다
▲ 김혜경 순창중앙초 교사
꽃들이 사람처럼 싱글벙글 웃고 있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며 꽃들을 바라보며 좋았던 과거의 경험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갖가지 색깔로 물들여진 행복한 마음이 읽는 이에게도 전해져 저절로 웃음짓게 하는 따뜻한 동시입니다.
▲ 내 차례가 다가 올까봐 - 이채영 순창중앙초 5학년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자
걸릴까 두려워 살짝 살짝 뛰는 토끼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자
넘어질까 두려워 조심조심 뛰는 토끼
내 차례는 언제 올까?
오지 않았음 좋을 것 같은 내 차례
긴 줄을 돌리는 아이들아
천천히 돌려라
두려워서 긴 줄만 돌리려는 아이
실수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한 토끼
긴 줄 때문에 창피한 내 마음
내 차례가 다가오지 않았으면…
내 차례가 다가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 김혜경 순창중앙초 교사
줄넘기를 어려워했던 선생님의 어린 시절 마음과 같아 공감이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토끼에 비유하여 줄에 걸릴까봐 긴장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시입니다. 꾸준한 연습으로 자신감 넘치는 토끼로 변화되어 앞으로는 내 차례가 얼른 왔으면 하는 시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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