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청춘예찬] 공부만 하고 싶은 대학생

최수정 (전주기전대학 방송국장)

 

방학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한다. 보통 대학생들이 주변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PC방,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옷가게, 음식점 등이 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기는 쉽지가 않은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곳에서는 장기간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고, 대학생들은 보통 2달~3달정도 밖에 되지 않는 방학기간 때문에 장기간 근무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바이트를 구하더라도 최저임금을 보장해 주는 곳이 흔하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다. 현재 최저인금인 시간당 4,320원을 받기도 힘든 곳들이 많다. 수습기간이라고 해서 거의 3개월 전까지는 최저임금을 주는 것을 꺼려하여 어느 정도 선에서 노동자와 고용자가 임금 타협을 하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도 아르바이트를 알아보다 우연히 국가별 최저임금에 빅맥을 몇개 구매할 수 있는지 나라별로 비교해 놓은 표를 보게되었다.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네덜란드는 1만5011원이나 되었고, 다음 벨기에, 프랑스, 호주, 일본, 미국순이었다. 그나마 캐나다가 9700원으로 낮아보였지만 4320원인 우리나라의 시급 현황을 보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었다. 빅맥이 우리나라는 3300원, 한시간 일해서 빵하나 사먹을 수 있는 셈이다.

 

물가가 비싼건지 노동력이 싼건지….

 

노동계에서 요구하는 최저임금은 적어도 노동자 평균임금의 절반인 시급 5410원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최저임금 4320원 한달이면 90만원 남짓한 돈, 노동계가 요구하는 5410원도 한달로 계산하면 겨우 100만원이 넘는다. 그런데 최저임금위원회는 국민의 최소한의 생존에 대한 요구를 가지고 5원을 올린다느니, 10원을 올린다느니….

 

국가 경제는 세계 10위권이라고 하는데 국민이 열심히 일하는 최종목표는 결국 임금을 많이 받아 잘사는 것이 아닌가. 노동자의 임금이 높아지면 곧 자본가의 물건과 서비스를 구매해주는 구매력도 높아질 것이고, 자본가의 소득도 높아지는게 당연하지 않은가. 국민들의 노동력을 높이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학생들…. 등록금 마련하랴, 생활비 보태랴, 공부해야 할 시기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모두 보내버리는 현실.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낮은 임금 탓에 생활고를 극복할 수 있을까? 아예 휴학을 하고 일을 하는 대학생들도 점점 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학생은 공부를 하기 위해 돈을 벌었는데 정작 일을 하느라 무슨 공부를 했는지 기억이 없다며 왜 아르바이트를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제 학생의 본업은 공부가 아닌 알바가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생활이 어려운 대학생들은 취업을 하려면 남들처럼 학점과 스펙에 신경써야 하는데 처한 상황에서는 전혀 여력이 생기지않아 이제 공부는 뒷전이고 등록금을 대기 위해 일하는 것이 주업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 점점 오르고 있는 학비 때문에 도서관이 아닌 바깥으로 아르바이트를 위해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무늬만 대학생들이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이런 현실 때문에 어떤 학생들은 술집이나, 유흥업소 등으로 눈길을 돌리기 십상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는 학교 주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을 요구하는 유흥업소 전단을 볼 수가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말한다. 요즘 대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고 즐기는 문화에만 안주해 있다고. 그러나 그렇게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 대학생들에게 돈 걱정없이 마음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게 아닐까? 그렇게 된다면 곧 사회에 발을 들여놓을 대학생들이 좀 더 밝은 눈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 최수정 (전주기전대학 방송국장)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올해 100대 기업 여성임원 476명 역대 최다…전체 임원 중 6.5%

정치일반'검은 수요일' 코스피 6%↓…급등 부담 속 'AI 버블론'이 직격

군산“군산에 오면, 미래 체육을 만난다”

전주전주시의회, 18~26일 행감…시민 제보 접수

정읍정읍 바이오매스발전소 건립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