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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데이문화'…꼼수인가 마케팅인가

처년의 단 하루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제과업계가 숫자 '11'이 세 번 겹치는 2011년 11월11일을 '천년에 단 하루 뿐이자 평생에 한 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 특별한 날'이라고 홍보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충동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마치 이날을 놓치면 천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렇지 않아도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관련업계가 만들어 낸'데이 마케팅'에 소비자들이 휩쓸리는 판국에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는 말은 그룻된 소비풍조만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실제로 시중에는 듣도 보도 못한 정체불명의 온갖 기념일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 전통과 국경일은 모르면서 유행을 쫒은'○○데이'만을 챙기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데이 문화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정립하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 자료1 -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지나친 상술' 비난 목소리

 

올해가 천년에 한번 오는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제과업계가 오는 2011년 11월11일을 '천년에 단 하루뿐이자 평생에 단 한번밖에 찾아오지 않는 특별한 날'이라며 소비자의 구매 충동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빼빼로를 준비하지 않으면 마치 외계인이 되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어 지나친 상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롯데제과는 '천년의 단 하루! 밀레니엄 빼빼로데이'를 콘셉트로 잡고 2011년 11월 11일을 앞두고 '운명 같은 인연을 찾기 위해 안테나를 세운다'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됐다. 광고는 TV와 인터넷 등에서 소개되고 있으며 마치 이날 빼빼로 선물을 하지 않으면 지구인이 아닌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어 전국 6개 도시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후 홈페이지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돈 짜리 황금 빼빼로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유명연예인이 선전하는 컬투 꽃배달도 빼빼로데이를 대비해 특별기획 상품시리즈를 준비했으며, 유어버스데이 배달업체도 '특별한 사람과 11월 11일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을 기획해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또 온라인 게임업체, 제과점, 웨딩업체 등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빼빼로데이 판촉전을 벌이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등 판촉전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

 

초등학생 두 자녀를 둔 이은선(39)씨는 "매월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기념일들이 많아 골치가 아프다"며 "지난해에도 아이가 '빼빼로를 준비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사줬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철성씨(42)도 "빼빼로데이가 마치 생일처럼 당연하게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인식돼가고 있어 문제다"면서 "아이들과 부인, 그리고 직장 동료들까지 챙기려면 족히 수만원은 들어가게 된다"고 푸념했다.

 

 

/ 전북일보 2011년 10월 25일자 강정원 기자

 

◆ 자료2 - 익산병원 간호부 '1004데이'

 

대산의료재단 익산병원 간호부는 이달 7일 본관 로비와 주차장, 각 병동 등 병원 곳곳에서 '1004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간호부는 이날 행사를 통해 불우환자 돕기 및 복지시설지원을 위한 재활용품 판매, 먹거리 장터, 건강 상담, 손발간호, 휠체어 무료점검, 기념품 제공 등의 사랑 나눔 천사활동을 벌였다.

 

익산병원 이준 병원장은 행사 인사말에서"환자와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돌볼 수 있는 직종이 바로 간호사다"면서 "병원 설립이념인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먼저 다가가는 소통을 통해 병원의 이미지 및 경쟁력이 한층 향상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병란 간호부장은 "1004데이가 매년 열리는 연례행사지만 올해에는 특별한 행사로 기획했다"면서 "익산병원 간호사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사랑을 통해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 전북일보 2011년 10월 10일자 엄철호 기자

 

◆ 생각 열기

 

▷ 요즈음 국적을 알 수 없는 각종'○○데이'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데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표)

 

 

▷ 최근 몇 년간 빼빼로데이 매출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를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예) 빼빼로데이는 연인 사이가 아니어도 부담없이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의 선물에 비해 빼빼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 배경지식

 

* 밀레니엄(millennium) : 1000년 단위로 연도를 끊은 것.

 

* 상술(商術) : 장사하는 재주나 꾀.

 

* 구매(購買) : 물건 따위를 사들임.

 

*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 : 기념일에 뜻을 담은 선물을 주고 받거나 각종 행사를 마련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기업의 활동.

 

* 빼빼로데이의 유래

 

: 1994년에 부산과 경상남도 지역 여자 중?고교학생들이'키 크자, 날씬해지자, 긴 다리가 되자'며 빼빼로를 주고받아 밥 대신 먹게 되면서부터 생겼다고 한다. 원조 빼빼로 의 제조사인 롯데의 판촉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출처 위키백과)

 

◆ 생각 키우기

 

▷ 〈자료1〉를 읽고 물음에 답해보세요.

 

* 제과업계는 오는 11월 11일을 어떤 날이라 홍보하고 있나요?

 

* 소비자를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에는 무엇이 있나요?

 

* 제과업계와 유통업계의 광고에서 우리가 비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을 짚어봅시다.

 

예) 매년 있는 11월 11일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였다.

 

1000년에 한 번이라는 빼빼로데이가 1011년에는 있지도 않았고 3011년에 또 온다는 보장도 없다.

 

* 내가 롯데제과의 마케팅 팀장이라면 위의 기사에 어떻게 반박할지 생각해 보세요.

 

예) 마케팅 차원에서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것 뿐이다.

 

빼빼로데이를 챙기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다.

 

매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소비자들의 과소비를 조장할 의도는 없다.

 

* 위의 기사를 요약해 보세요.

 

▷ 〈자료2〉를 읽고 물음에 답해보세요.

 

* 위 기사의 새 제목을 지어봅시다.

 

* '1004데이'는 어떤 날인가요?

 

→ 10월 4일,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날

 

* '1004데이'를 맞아 익산병원 간호부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쳤나요?

 

* '1004데이'에 나와 우리 반 친구들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 생각 펼치기

 

▷ 사람들은 빼빼로데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주변의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각각의 의견을 정리해 봅시다.

 

예) 학생 - 친구들과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작은 축제로 여기며 기대하고 있다.

 

학부모 - 초콜릿이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아 꺼려지지만 자녀가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 주게 된다.

 

교사 - 가격도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은 빼빼로를 구입하며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지는 않을지 염려가 된다.

 

▷ 여러분은 ○○데이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데이 문화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토론해 봅시다.(표)

 

 

▷ 의미있는'○○데이'를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봅시다.

 

예) 수입 초콜릿이 아닌 우리 쌀로 만든 빼배로, 가래떡, 국수를 주고 받는다.

 

바람직한 데이문화를 위한 학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다.

 

불필요한 소비를 막자는 내용의 포스터, UCC 만들어 홍보한다.

 

▷ 빼빼로데이가 제과업체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에 힘입어 새롭게 등장한 것이 바로 11월 11일'가래떡데이'입니다. 가래떡데이 뿐 아닌 삼겹살데이(3월 3일), 오이데이(5월 2일), 구구데이(9월 9일), 사과데이(10월 24일) 등은 농촌 살리기 운동과 맞물려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우리들도 농촌을 도울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를 제안해 볼까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이를 정확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즉 미디어 내용물이 담고 있는 편견을 분석,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혹 여러분은 TV, 인터넷, 신문, DMB, 모바일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있는 그대로,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나요? 데이문화를 홍보하는 제과업계와 유통업계의 광고를 창의적으로 검토하고 해석하는 태도를 가집시다.

 

◆ 학생글 - 내가 기대하는 빼빼로데이(전주덕일초 6학년 권나영)

 

빼빼로데이가 되면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빼빼로를 주고 받는다. 어쩌다보니 이제 11월 11일은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 날이 아닌, 꼭 줘야 하는 날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빼빼로데이에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고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은 좋다. 하지만 빼빼로를 주고 받는 것보다 진심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앞으로 잘 지내보자. 더 친하게 지내자.'라는 한 마디로도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을텐데, 꼭 화려하고 비싼 빼빼로로 그 마음을 포장해야 하는 것일까? 간혹 주변에는'곧 빼빼로데이야. 나 빼빼로 줄 거지?'라고 말하며 미리부터 약속을 받는 친구들도 있고 '왜 안 줘?'하며 거의 강제적으로 뺏는 수준의 친구들도 있다.

 

특히 이번 빼빼로데이는'밀레니엄 빼빼로데이'라며 가지각색의 빼빼로가 등장하고 포장도 훨씬 다양해졌다. 그러나 겉만 번지지르르 하고 값만 비싼 것들이 많아 쓸데없는 돈을 낭비할 수 있다. 빼빼로를 사지 못한 친구들은 소외감과 허탈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것이 진정한 빼빼로데이의 모습일지 의문이 든다.

 

빼빼로데이가 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정을 돈독히 쌓아가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과업체에서도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모두가 부담없이 즐기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우리 학생들도 무분별한 소비로 생각없이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번 빼빼로데이는 모두가 웃음 지으며 즐겁게 보내는 날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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