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째 수요자 찾아가는 요일별 농산물 장터 ‘인기’
로컬푸드 육성에 한 충남 천안시는 일찌감치 눈을 떴다.
1993년부터 목요장터란 이름으로 지역내 아파트단지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 올해로 18년째를 맞고 있다.
또 2009년부터는 천안시여성회관 앞에서 화요장터, 천안시청앞에서 금요장터를 열고 있다.
이들 ‘장터’에는 순수한 농민만이 참여해 지역순환 농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양질의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공급해 유통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농가는 일정 소득을, 소비자는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목요장터
천안의 목요장터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10여 농가씩이 참여해 2개조로 나뉘어 아파트단지 12~13곳을 돌며 30분씩 반짝 시장을 열고 있다.
연초에 목요장터를 유치할 아파트단지를 모집하며 농민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순회한다. 목요장터를 경험한 아파트는 지속적으로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목요장터가 열리기 30분전에 부녀회에서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목요장터의 반짝 운영을 알리고 있다.
여기서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물론 축산물·농산물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고 연간 판매품목은 40가지를 넘고 있다.
지난해 26개 아파트단지에서 30차례에 걸쳐 열린 목요장터의 매출액은 5억2055만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주민들에게 이 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농산물의 신선함 때문이다. 농민들은 수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다음날인 목요일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 천안시 쌍용동 대우타워아파트 김수민씨(55)는 “목요장터를 매주 이용한다. 과일과 계란을 주로 사는데 아주 싱싱하다”면서 “아파트까지 와줘서 편리하지만 농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주민들이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 부녀회에서는 매년 4월과 9월, 두차례씩 농가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견학하면서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1톤트럭을 이용, 신속하게 판매대를 설치했다 철수하는 농가들은 “도매시장에 파는 것 보다 가격이 좋기 때문에 수입이 괜찮다”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농민 모두가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목요장터 창립멤버로 18년간 야채를 판매해온 하선자씨(58·천안시 품세면)는 “여기 나와 장사하면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집안 살림하고…. 덕 많이 봤다”면서 “1주일간 농사짓고 하루 나와서 팔고, 재미있고 보탬되고 좋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요·금요장터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시민문화여성회관 앞에서 4~11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화요장터가 열린다.
여성회관 교육생과 인근 주민들 대상으로 열리는 이 곳은 6농가가 채소·과일을, 교육생들이 빵·과자 등을 판매하며 지난해 25차례 열려 959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주 금요일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시청앞에서 민원인, 시청직원,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금요장터가 열린다. 두 조로 나뉜 목요장터의 농민들이 격주로 참여해 지난해 28차례 열린 이 곳의 매출액은 1억8575만원이다.
화요·금요 장터 역시 순수한 농민들이 참여해 유통판로 확대, 농가소득 제고, 소비자 구매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천안시는 농산물직거래시장인 화요·목요·금요 장터의 홍보를 위해 천안사랑소식지, 신문·방송 보도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게시하고 시청 구내방송으로 장터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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