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1:2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주권 혁명

 

도민들은 물갈이 공천을 원한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상당수 도민들이 현역의원들을 갈아 치워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북이 충북보다 더 낙후된 것은 그간 국회의원들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역들의 생각은 다르다. 자신들만큼 열심히 일한 사람도 없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다선들은 큰 정치 했다고 착각하고 초·재선은 여의도와 지역구를 부지런히 오가며 의정활동을 했다고 항변한다.

 

현역의원은 통상 임기 4년 중 1년은 선거준비하는데 쓴다. 지금까지는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정치구조라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처럼 여겨졌기 때문에 항상 공천권자 한테 줄서기에 바빴다.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었다. 공천권을 쥔 사람한테만 잘 보이면 됐기 때문에 젖먹던 힘까지 쏟아 부었다. 자연히 그러다 보니까 유권자들은 말로만 중요하지 실제로는 깃털과 같았다.

 

그러나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변호사가 당선되면서 민심의 실체가 정확히 드러났다. 정당 공천을 받았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되었다. 정당정치에 불신을 느낀 유권자들이 인물로 선택의 기준을 바꿨기 때문이다. 2040세대가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서 기존 정치권이 무력해졌다. 이 같은 민심의 쓰나미 현상은 내년 4·11총선을 거쳐 대선까지 갈 것이다. 일회성이 아니다. 현실 정치에 대한 개혁의 요구는 하나의 '시대 아이콘'이 됐다.

 

야권통합이 진통을 겪지만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역이나 신진들이나 과거와 공천 방식이 다를 것으로 점치면서도 예전처럼 줄서기에 정신이 없다. 지금은 초·재선 보다도 다선의원들을 갈아 치우자는 여론이 우세하다. 4선을 눈앞에 둔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평택)처럼 도내 다선의원들도 스스로 용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한번 더 하려다가 자칫 개망신 당할 수 있다.

 

도민들은 선거 때마다 이중성을 드러낸다. 평상시에는 바꿔야 한다고 그렇게 목청 높이던 사람들이 민주당 공천을 받아오면 또다시 미워도 다시한번으로 휩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람 대접 못받고 사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줏대가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은 대선 때문에 지역구도가 더 강화될 우려가 높다. 이런 때 일수록 도민의 힘이 야권 통합 공천자 결정에 가늠자 역할을 하도록 결기를 나타내야 한다. /백성일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