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허종현 대표
-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무엇인가요.
△ 우리 주변에는 형편이 어려워 춥고 배고프게 겨울을 나는 이웃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연탄에 담아 전하는 게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입니다.
- '연탄 나눔'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사회복지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혼자 살거나 저소득·차상위계층으로 특히 겨울 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탄을 전달하기로 하고 서울과 연계해 나눔을 실천하게 됐습니다.
연탄을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고지대에 사는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려면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고지대 마을의 좁은 골목길에 자원봉사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하면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 현재 연탄 구입부터 배달까지 100%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처음 시작한 2007년과 2008년에는 전주지부에서 연탄 1장을 후원받으면 서울본부에서 1장을 더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2009부터는 전주지부가 정식으로 법인인정을 받으면서 자체적으로 연탄 구입과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액과 후원자가 늘어나는 만큼 지원규모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올 2월까지 전주지역 어려운 이웃 100여 세대에 모두 3만여 장의 연탄을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그동안 참여자는 얼마나 되나요.
△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인 등의 후원과 자원봉사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이 지부에 신청을 하면 배달장소와 시각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합니다. 연탄을 나르는 것이 어려우면 연탄 구입비를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2009년에는 8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전주시내 169가정에 4만4600장의 연탄을 전달했으며 2010년에는 4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11가정에 3만1400장을 전달했습니다.
- 연탄 나눔 지원 절차와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 우선 대상지역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장애인가정 등 지원대상 가구의 명단을 받습니다. 대상자 전체에 전화를 걸어 연탄사용 여부, 현재 수급상태, 적재 공간, 주소확인 등 전수 조사를 실시한 뒤 배달봉사 지원대상 가구에 대한 현장답사를 합니다. 기업, 단체, 학생 등 봉사 신청자들과 자원봉사로 연탄을 전달하거나 연탄 공장에서 지원 대상자 가정에 직접 배달하게 됩니다.
- 연탄 나눔 운동의 앞으로의 바람이나 계획은?
△ 모든 연탄세대에서 골고루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치단체와 연탄 나눔 단체들과의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중복으로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연탄세대도 많습니다. 자치단체가 나서 전주시내의 모든 연탄세대가 골고루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 연탄 봉사단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겨울철에 연탄 나눔을 하고 있지만 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여러 도움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은 늘 있습니다. 기부 문화 확산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길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직접 가난을 겪어보고 어려운 이웃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나눔은 곧 기쁨입니다. 연탄 배달 봉사에 참가하고 나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작은 정성 하나하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면 바쁘게 살아가는 도민들에게는 여유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허종현 대표는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허종현 대표(58)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허 대표는 이후 성공회신학원에 입학해 한국기독학생회 총연맹(KSCF) 생활을 하면서 성직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KSCF 활동을 하면서 사회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1995년 전주에 내려와 '성공회 나눔의 집'을 만들었고 이후 노숙자쉼터, 시니어클럽,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 기관 등도 만들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은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회·경제적인 자활·자립을 지원하며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과 사회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연탄 나눔을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나눔과 봉사의 참 뜻을 알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이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연탄세대들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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