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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께 '만수무강 하세요' 예의 어긋나요

덕담은 윗사람이 하는 말…아랫사람은 "명심하겠습니다" 적당

??설 차례상 차리는 법을 배우고 있는 젊은 여성들.
설 명절이 되면 새댁들의 머리가 무거워진다.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 하는 일 보다 간만에 보는 친척 어르신들에게 실수하지 않고 처신하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호칭 부르기, 세배 올리기, 차례상 차리기 등 배워두고 가야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유학자이자 서예가인 석전 황욱 선생을 32년간 시아버지로 모시면서 전통 예절을 익힌 전인주 전북예절원 원장(71)이 들려주는 예절의 비법(?)을 들어봤다. 전 원장은 "내용이 없는 형식은 없다"면서 "각자 바쁘게 살다 보니 산소도 미리 다녀오는 경우도 그나마 괜찮지만, 선산을 찾지도 않고 여행을 다니는 것은 안 될 말"이라고 덧붙였다.

 

 

△ 남편을 부를 때 '그이' 혹은 '저이'

 

갓 결혼한 신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남편을 부를 때다. 자신도 모르게 연애할 때처럼 '오빠' 혹은 '~씨' 혹은'자기야'로 부를 경우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불호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표정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전인주 원장은 "시집 식구들 앞에선 남편을 '그이' 혹은 '저이'라고 불러야 하고, 아이를 낳은 뒤라면 '아비' '아범'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친정 식구들 앞에선 성을 붙여서 '△서방' 혹은 '그 사람'이라고 불러도 상관없다. 새신랑은 아내를 친가에선 '그 사람' '어멈' '어미'로 부르고, 처가에선 '집사람' '안사람' '그 사람'으로 불러야 한다.

 

가까운 친척인데도 헷갈리는 호칭이 남편의 형이나 누나, 남·여동생의 관계. 전 원장은 "남편의 형님과 같은 항렬은 아주버님, 아내 오빠의 아내는 아주머니, 아내 남동생의 아내는 처남댁으로 부른다"고 일렀다.

 

 

△ 어른들께 "만수무강 하세요" 버릇없다(?)

 

설날 빠지지 않는 게 세배다. 세배는 조부모, 부모, 자녀가 있을 때는 부모가 먼저 조부모에게 세배한 뒤 자녀가 조부모에게 세배해야 한다. 자신보다 더 어른이 있을 경우에는 그 예를 생략하는 것이 우리의 예법이다.

 

요즘 현대인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 중에 하나가 어른들께 세배 올릴 때 "만수부강하세요","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것이다. 덕담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건네는 게 예의이지 아랫사람이 먼저 인사말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 전 원장은 "어르신들이 덕담을 하신 이후에는 '명심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정도의 답변은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우리의 앉은절은 절을 올리고 일어나는 것까지이기 때문에 반드시 일어났다 다시 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배는 우리의 미풍양속이지만 세뱃돈은 아니다. 하지만 세뱃돈은 정을 나눈다는 데 의미를 두어 나이에 따라 1000원, 5000원, 1만원 정도만 주는 게 적당할 수 있다. 그 이상의 돈을 주고 싶다면 별도로 용돈을 마련해 우리의 미풍양속인 세배가 돈과 결부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

 

도움말=전인주 전북예절원 원장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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