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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를 위한 참된 자본주의

신수영 원광대신문 편집장

 

다보스 포럼에서

 

자본주의의 위기를

 

선언했다

 

변화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도 고민할 때이다

 

"현재 형태의 자본주의는 더 이상 세계에서 유효하지 않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다보스포럼에 모인 세계 2500여 명의 인사들은 이 포럼의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말에 공감했다. 지금까지의 자본주의는 이익증대만을 목표로 매번 종업원들에게 착취적인 모습만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본주의를 이끌어 가는 데 초석이 되는 인간과 환경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나아간다면 더 이상 사회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뜻이다.

 

4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포럼'을 말하는 것으로 매년 1~2월에 스위스의 다보스에 열리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총리, 장관, 대기업의 최고경영자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며 약 1주일에 걸쳐 정치·경제 및 문화에 이르는 폭 넓은 분야에 걸쳐 토론을 벌인다. (참고 : 네이버 백과사전)

 

세계화를 지향하는 선진국의 국제회의가 다보스 포럼이라면 이에 맞서 반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전 세계 사회운동가들의 회의인 '세계사회포럼' 또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두 포럼 모두 '자본주의'에 대해 똑같은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를 내세운 다보스 포럼에서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해 논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자본가들이 자본주의의 위기를 선언했으니 말이다.

 

클라우스 슈바브 회장은 "우리는 죄를 지었다"면서 "성장 중심의 생산성 향상보다는 소득의 불평등, 부의 분배 등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 '인재주의'를 제시했다. 기업 하나의 이익 뿐 아니라 각각의 종업원과 나아가 사회 전체의 이익 증대를 이뤄야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재주의가 기존 사회에 깔려있던 다른 개념들과 뚜렷이 어떤 것이 다르고, 만약 다르다면 이미 팽배해진 자본주의 속에 어떤 모습으로 융합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작년까지 자본주의를 외쳤던 다보스포럼이 '스스로 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 역시 계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CNN은 "진짜 변화를 이뤄내지 않는 한 고용창출 등 새로운 자본주의를 고민하는 얘기는 모두 '립서비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내놓은 인재주의 개념이 현 사회에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새로운 체제를 원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본주의가 가져온 위기에서 패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30여 년 전, 우리 부모님들은 '쓰레기통 안에 핀 장미꽃'을 진정한 꽃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장미꽃 위에 올라서 진정한 윤리의식을 갖는 자본주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미래 후세들의 이익까지 침해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너무나 팽배해져버린 자본주의 삶 속에 젖어버린 우리지만, 이제라도 진정한 자본주의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1%에게만 치중된 자본주의가 아닌 99%에게도 공평하게 나눠질 그런 자본주의를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생각해보자, 새롭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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