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8:4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경찰
일반기사

송금 도와준 친절한 청년 알고 보니 '도둑'

기계 조작이 서툰 50대 여성의 송금을 도와주는 척하며 자신의 계좌로 돈을 송금한 20대 청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주에 사는 이모(56ㆍ여)씨는 지난해 7월 20일 아들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집 근처 은행 현금지급기를 찾았다.

이씨는 평소 기계조작이 서툴러 은행창구에서 업무를 봤지만 이날은 은행업무 시간도 끝나고 아들이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은행 현금지급기를 이용했다.

처음 몇 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현금지급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이씨는 송금에 실패했다.

이때 이씨의 눈에 말끔한 차림의 한 청년이 눈에 띄었다.

이씨는 자신을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던 박모(25)씨에게 도움을 청했고 박씨는 흔쾌히 이씨의 부탁을 들어줬다.

박씨는 아들의 계좌번호를 받아 이씨를 대신해 현금 480만원을 아들에게 송금해 줬다.

아무런 의심 없이 집에 돌아온 이씨는 그날 밤 아들로부터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미 돈은 박씨가 가로챈 뒤였다.

경찰은 반년 동안 박씨의 행적을 뒤쫓다가 박씨가 절도 혐의로 대전교도소에 복역 중인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박씨는 훔친 돈 모두를 유흥비로 탕진한 뒤였다.

경찰 관계자는 "은행업무에 미숙한 노인이나 어린이를 노려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례가 종종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은행 직원이나 청원 경찰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9일 박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