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08:49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학교 폭력서클 해체가 가장 시급하다

학교 폭력의 실상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정부가 급기야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학교 폭력은 그냥 단순 처방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 만큼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학교폭력은 그간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모든 문제의 축소판이다. 배금주의 가치관, 졸속적인 입시정책, 부의 양극화 등이 만들어낸 사회병리현상이라서 근원적 처방이 필요하다. 임시방편의 땜질식 처방 갖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학교폭력 피해 실태 조사를 중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도내 폭력 피해자가 전국서 6번째로 많다.

 

도내 초 중 고생 12%가 학교 폭력을 당했다. 하지만 피해 응답률이 12.6% 밖에 안돼 실제 피해자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통상 피해 학생들은 행여 보복을 당할까봐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말로 하는 협박이 가장 많았고 인터넷 채팅, 이메일, 휴대 전화를 이용한 욕설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금품을 빼앗기거나 두들겨 맞고 심지어 빵 심부름을 한 학생이 많다는 것. 금품 갈취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이뤄져 아예 학교 가기가 겁나고 두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학생들은 자퇴 충동을 느끼거나 전학 가기를 희망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학교내에 일진 또는 폭력 서클이 있거나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3.6%로 나타났다. 그간 각급 학교내 일진과 폭력 서클 멤버들이 사회 조직 폭력배들과 연계 돼 있어 문제가 의외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조직폭력배들을 등에 업고 학교폭력을 은밀하게 자행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들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주는 게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학교 폭력과 맞설 수 있도록 뒷받침을 교육당국과 경찰이 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대책이 전시용으로 그칠 수 밖에 없다. 학생 문제는 교사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런 만큼 교사들이 나설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갖춰져야 한다. 학교내의 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토록 하고 학교 밖에서 일어난 문제는 경찰이 나서면 된다. 모처럼만에 학교 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