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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변 무단 소각,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

물억새 군락지 무분별한 소각  먹이사슬 파괴 도심경관 저해

▲ 27일 물억새 군락지의 무단소각으로 황량해진 전주천변에 불에 탄 너구리 사체가 남아 있다.

 

안봉주기자 bjahn@

전주천변의 물억새 군락지 등이 일부 시민들의 무단 소각으로 훼손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물억새를 태워야 다음 해에 잘 자란다'는 속설을 믿고 무단 소각하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또 낚시꾼들에 의해 소각되기도 한다는 것.

 

전주천과 삼천변은 생태하천으로 조성돼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으며, 천변의 물억새 군락지 등은 야생동물의 서식 및 은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26일 오후 전주시 전미동 완주 용정-용진 간 도로의 교량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전주천변에는 여기저기 잡풀 등이 소각된 흔적이 역력했다. 더욱이 이 곳에서는 불에 탄 너구리 2마리의 사체도 발견됐다.

 

억새풀 등을 태웠을 경우 조류와 야생동물 등의 서식 공간 및 먹이사슬이 파괴되고, 타버린 천변으로 인한 도심 경관저해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물억새 등을 소각하면서 나온 중금속 물질 등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하천오염을 가중시킨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국장은 "천변의 물억새 군락지 등은 수달과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이 은신처 및 서식처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보호하고 전주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서 억새풀 등을 소각하거나 베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사무국장은 이어 "억새풀 등이 소각되면서 재에서 나온 인 성분이 하천에 가라 앉아 하천오염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자치단체에서도 화재 유발 및 하천 내 생태계 파괴, 야생동물 등의 서식지 등을 이유로 천변 둔치에 있는 물억새 등의 소각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주시청의 한 관계자는 "구청 등에서 천변을 순찰하고 있지만 누가 소각을 했는지는 확인하기가 불가능하다"면서 "억새풀 등의 소각은 토양 내 미생물에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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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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