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 타지역보다 빨라
35년만에 본부장으로 부임한 강 본부장은 취임전 2년간의 중앙본부 근무를 제외하고 전북농협에서 잔뼈가 굵었다. 전북농협 기획총무팀장, 검사팀장, 도청출장소장, 교육지원부장, 조합경영검사부 부본부장, 경영지원부 부본부장 등 일선과 지원부서를 두루 거쳤다.
2009년에는 전북대 경영대학원에서 '세무회계정보시스템의 성과모델에 관한 실증연구'라는 논문으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농촌출신이어서 농업의 소중함과 농업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주위의 평이다.
'현장에 모든 것이 있다'며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가는 업무 스타일로 본부장 취임후 거의 매일 1~2곳의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특히 보고받기 보다는 실무자와의 토의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일은 독특하다.
중앙회에서 근무할 때의 일화가 잘 설명해 준다.
상호금융여신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신용평가 문제로 농협조직이 흔들거렸다. 아무도 나서지 않는 가운데 중앙회장을 만나 '노조대표들과 토의를 통해 정리하겠다'고 보고했다.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중앙회장을 설득해 즉각 전국 지역본부에 원하는 사람은 모두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강성 노조관계자들이 참석해 절박한 토론을 벌였고 토론시간은 5~6시간에 이르렀다. 결국 합의점을 찾아내 문제를 해결하는 끈기를 보였다고.
강 본부장은 그런 경험을 몇 번 치렀고, 결국 토론문화가 조직을 살릴 수 있는 길이라 믿고 있다.
강 본부장은 "조직 안정에는 소모임(30~40명) 토론회가 큰 효율성을 발휘한다"며 "마침 부안에 농협수련원이 들어서는 만큼 1박2일 연수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용·경제사업 분리이후 타 지역본부에서 계열사간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농협이 착실하게 조직을 안정시켜 나가는 데는 강 본부장의 업무스타일이 먹혀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강 본부장은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남을 배려하며 살자는 뜻에서 '역지사지'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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