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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최고권력 만드는치열한 두뇌게임

킹메이커 (드라마, 서스펜스/ 101분/ 15세 관람가)

'시기적절'이라는 말을 단 한 번만 쓸 수 있다면 바로 지금 사용해야겠다. 영화 '킹메이커'가 개봉한 이 시점이야말로 시기적절한 타이밍이기 때문. 총선이 끝나고 12월 대선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에게 '킹메이커'가 던져주는 시사점은 아프기도, 섬뜩하기도하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에게 3월15일은 결전의 날이다. '오하이오 프라이머리(primary, 정당 당원이 아닌 일반인까지 참여해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대의원을 뽑는 예비선거)'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마이크는 아칸소 상원의원인 풀먼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앞서고 있으나 만에 하나 오하이오 프라이머리에서 덜미를 잡히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렇게 접전을 벌이던 중, 마이클은 홍보관 스티븐(라이언 고슬링)의 과감한 전략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게 되고 덕분에 스티븐은 이번 경선의 '킹메이커'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스티븐은 같은 선거 캠프에서 일하는 매력적인 인턴 몰리(레이첼 에반 우드)와 깊은 관계까지 가게 되는데. 그런데 어느 날 늦은 밤, 마이크가 그녀에게 전화를 하면서 스티븐은 혼란스러워 한다. 몰리의 고백에 따르면 마이크의 유혹에 넘어가 관계를 맺었고, 급기야 그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다.

 

한편, 상대 진영의 홍보 담당관 톰 더피(폴 지아마티)는 스티븐에게 같이 일하자며 접근한다. 이를 알게 된 마이크의 선거캠프 본부장인 폴 자라(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는 스티븐을 캠프에서 내치는데, 상대 진영의 접근은 스티븐을 쫓아내기 위한 계략이었던 것. 양쪽에서 버려지고 자신이 지지하는 선거후보의 치명적 비밀까지 알게 된 스티븐. 앞으로의 그의 선택은 어떻게 흘러갈까?

 

'킹메이커'는 배우인 조지 클루니의 4번째 연출작이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상영됐던 작품으로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통해 미국 정치판을 신랄하게 씹어냈다. 더하면 더했지 우리나라 정치도 다르지 않을 터. 유권자인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정치세계가 세밀하게 표현됐다. 그 동안 '개념 배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보였던 조지 클루니인만큼 '킹메이커'도 그 기대를 벗어나지 훌륭하다.

 

드라마를 위주로 한 이야기이지만 워낙 정치 자체가 스릴 있기에 '킹메이커'의 기승전결은 살 떨리는 추격전이자 스릴러다. 혼란과 배신, 그 안의 믿음, 또 협박과 협상으로 이뤄지는 정치계의 상황만으로도 영화 구성은 빈틈없고 여기에 연기파 배우들까지 더해져 완벽한 모습이다. 비단 정치에 관심 없던 관객이라도 스릴러를 보는 기분으로 관람할 수 있을 것. 이 영화를 계기로 이번 대선에 관심 갖게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킹메이커'는 연극 '패러것 노스'(Farragut North: 대부분의 정치 컨설턴트들이 상주해 있는 워싱턴 D C의 전철역)를 원작으로 삼았는데, 원작의 극작가인 보 윌먼은 2004년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명이었던 하워드 딘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인물로 직접 정치인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연설로 대중을 감화시키는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는 미흡한 마이크에게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몰리 스캔들'을 통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을 떠올렸다면 아마도 우연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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