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한 번쯤…'섹시+탄력' 그을림의 유혹 자외선 과다 노출 위험성에 '페이크 태닝' 유행
얼마 전 스웨덴 유명 SPA(의류기획·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제조회사가 맡는 의류 전문점. ZARA나 GAP 등이 있다.) 브랜드인 H&M이 과도한 태닝을 한 모델을 광고에 내세워 비난을 받았다. 암 환자 단체들이 피부암 발생을 자극하는 선탠을 세련되고 멋진 것으로 포장했다고 주장한 것. 위험한 태닝 습관을 패셔너블한 것으로 암시했다며 스웨덴암협회(SCS)는 매년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피부암 사망자가 더 많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여름이면 한 번쯤 태닝을 꿈꾼다. 검게 그을린 피부가 더 건강해 보이기 때문.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 세포가 멜라닌이라는 피부색소를 만든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 표면으로 이동해 산소와 반응해 산화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색이 갈색으로 변해 태닝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H&M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과다한 햇볕노출은 인체의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피부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인공태닝하면 되지"라고 얘기한다면 당신은 하수. 램프에서 나오는 인공자외선은 태양광선에서 발산되는 자연적인 자외선보다 더 유해하다.
이런 위험성을 안고서도 태닝은 계속돼 오고 있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 가운데 '태닝'을 '패션'으로 이해시켜줄 수 있는 유래설은 바로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다. 여성들에게 워너비 브랜드로 알려진 샤넬을 만들어낸 그녀는 1932년 요트 여행을 다녀오며 그을린 갈색 피부를 언론에 공개하게 됐는데 이후 여성들이 샤넬을 따라 했던 것. 유럽 등 서양권의 백인 인종은 우리보다 더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건강하고 탄력 있어 보이는 갈색피부에 더 쉽게 동화 됐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서 태닝이 유행하게 된 것은 일본문화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일본 배우 아무로 나미에는 일명 갸루(영어 'girl'의 일본식 발음) 패션을 선보이며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여겼던 이 당시 나미에는 검게 태닝한 피부와 염색한 갈색 머리, 높은 하이힐을 신고 나타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우리나라 배우들도 비슷한 패션을 따라하게 된다.
이제 패션처럼 여겨지는 태닝은 자연 태닝이나 인공 태닝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페이크 태닝'(fake tanning)이 유행하고 있다. 자외선이나 기계 통해 피부를 그을리지 않고 마치 태닝이 된 것처럼 피부에 '화장'을 하는 개념. 일시적으로 색소를 입히는 방법도 있다. 시간도 절약되고 피부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일주일에서 며칠 단위로 피부색을 변화 시킬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페이크 태닝 제품은 크게 티슈타입, 스프레이타입 그리고 크림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물 티슈와 비슷하게 생긴 티슈 타입의 페이크 태닝 제품은 티슈를 뽑아 원하는 부위에 문지르기만 하면 끝. 여름철 더운 날씨에 스타킹을 신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다리 부분만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스프레이 타입 또한 피부에 뿌려 착색시키는 원리인데 문제는 고르게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많이 연습(?)이 필요하다. 크림 타입은 대부분 하루만 유지되는 '화장품'이다. 단시간 유지되지만 옷에 묻어날 염려가 적고 광택 효과가 좋은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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