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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 되길

강다현 전북대 신방과 4학년

 
대학에는 만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같은 학교라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 있었던가. 술 마실 때만 친구가 아닌, 과제 할 때만 연락을 주고받다가 과제가 끝나면 전화번호부에서 삭제하는 사이가 아닌, 그런 사람을 대학에서 찾았는가? 실제로 학과, 동아리, 스터디 그룹 등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과 모임은 많다. 하지만 이는 소수학생에게 해당되고 대학생활의 단면만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 52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5%가 자신을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칭 '아싸'라 불리는 아웃사이더는 본래 외부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지만, 요즘 대학가에서는 다른 학우들과 어울리기보다 주로 혼자 대학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 대학생 3명 중 1명은 학과생활에서 겉돌며 혼자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응답에 따르면 대부분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아웃사이더가 됐다. 개인주의 성향이 큰 사회환경과 맞물려, 대학생들 역시 서로 어울리고 학우들 간 우애가 강조된 90년대 이전과 비교해 개인주의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까닭인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아웃사이더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66.7%로 절반 이상의 결과를 보였다.

 

아웃사이더가 개인의 생활방식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이고 밝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끔 대학에서 발생하는 안타까운 사건을 목격하곤 한다. 치열한 경쟁,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 최근에는 얼마전 제대한 예비역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 모든 사건은 필자가 대학을 다니면서 들었던, 정말 우리 가까운 곳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건을 겪고도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 같은 대학, 옆 학과의 학생이 무관심 때문에 목숨을 잃었는데, 우리는 또다른 무관심으로 그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난 혼자가 좋아, 혼자가 편해' 이런 말을 서슴지 않게 내뱉어도 인간은 본디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이기에 속마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건 아웃사이더를 선택한 자신을 합리화시키고 외로움 속에 우리를 무자비하게 던져놓은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이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함께 입학한 모두가 같은 반인 셈이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곳도 자유로운 대학이다. 대학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이다. 우리는 대학생이고, 더 이상 엄마 손잡고 다니는 어린이가 아니다. 그렇기에 다가와 주길 바라는 마음만이 아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마음도 필요하다. 먼저 다가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마라. 같은 수업을 듣는 옆자리 학생에게 말을 걸어보고,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공모전, 스터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봐라. 대학 생활 4년 동안 자신을 고스란히 외로움에 구속하지 말길 바란다. 필자도 남은 한 학기를 더불어 살아 대학의 소속감을 느끼면서 다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20대여, 청춘을 잃지 마라. 무엇인가 포기하기엔 우린 아직 뜨거운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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