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Go (코미디, 액션/ 115분/ 15세 관람가)
고현정이 주연을 맡았는데 영화 제목이 '미쓰Go'(이하 '미쓰고')라니 무슨 상관관계인가 싶다. 물론 영단어 고(go)라는 사실과 영화상 사용된 말임은 금방 알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는 고현정을 위한, 고현정에 의한 영화라 '미쓰고'인가 싶어질 것이다.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자 천수로(고현정)는 중국집에 전화하는 것조차 어려운 인물이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수녀님이 대신 물건을 전해달라는 심부름을 부탁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한번에 500억짜리 범죄에 휘말리게 된다. 여기에 어쩌다 만난 다섯 남자들 때문에 일명 '미쓰고'로 불리며 그녀의 인생이 뒤바뀌는데. '미쓰고'를 사랑한 스파이로 구두에 피 마를 날 없는 냉혈한하지만 숫총각(?)인 빨간구두(유해진), 까칠하고 수상한 경찰로 허당인 부하들을 거느리는 성반장(성동일). 또, 완벽한 말더듬이로 말을 너무 더듬어서 도통 속을 알 수 없다 소형사(고창석), 아는 거 없는 마약조직 보스 사영철(이문식), 무게만 잡는 범죄조직 최대 갑부 백봉남(박신양)이 바꿔놓은 미쓰고의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유해진, 성동일, 고창석, 이문식은 이름만 들어도 웃음부터 나오는 대표 개성파 코믹 배우들이다. 이들이 함께 출현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한 때 '도시의 차가운 남자'였던 박신양까지 등장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문제는 이들이 함께 하는데 웃음은 오히려 나눠지는 기분. 그래서 이 쟁쟁한 배우들 속에 빛나는 고현정이 더 대단해 보인다. 심각한 공항장애 환자가 '범죄의 여왕'이 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면 볼만한 영화. 인상적인 긴박감은 없으니 섣부른 기대는 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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