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放學). 한자로 놓을 방(放)에 배울 학(學)이니 배우는 행위에서 놓이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과연 여러분들은 방학 기간 동안 배우지 않고 있나요? 스스로 찾은 즐거운 배움이라면 다행이지만 매년 비슷하게 제시되는 방학과제 앞에 오히려 더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예전에 비해 방학과제의 수와 양은 많이 줄었습니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제 몇 가지와 일기, 책읽기, 체험학습과 같은 공통과제 뿐이죠. 그러나 종종 학생들의 눈높이를 벗어난 일부 과제와 시상을 염두해 둔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이 더해져, 즐거워야 할 방학이 고달픈 방학이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방학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곧 여름 방학이 다가옵니다. 담임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방학과제에 대한 생각을 나눠본 후 가장 의미있고 특별한 나만의 방학과제를 정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여름방학은 여러분이 주인인, 행복한 방학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신문 읽기
〈자료1〉
'매매대상 전락한 방학숙제'
대행전문 인터넷 사이트 난립
방학숙제가 매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개학을 앞두고 방학숙제 대행 전문사이트와 블로그, 카페 등에 밀린 방학숙제를 대신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사이트 등의 내부에는 "발명노트 94장, 사회나라보고서 가격이 얼마인가요?" 등 초등학생이 직접 값을 흥정하는 경우부터 "급합니다. 중1 숙제이고 저는 아이엄마인데 연락바랍니다" 등 학부모가 직접 나서는 경우까지 시장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일부 블로그는 "주문 폭주로 접수 마감"이라는 안내 문구까지 내걸 정도다. 방학숙제마다 가격도 달라 밀린 일기는 10만원선, 풍경화 등 그림그리기는 1점당 4~7만원, 독후감은 A4용지 1매당 1만원 등 수요와 공급에 따른 적정 가격선까지 만들어진 상태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 수년째 계속되는 방학숙제를 둘러 싼 병폐다.
이 같은 매매현상은 방학숙제가 방학 중 학생들의 학습의 연장이라는 기본 취지를 넘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물질만능주의 풍조를 가르치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 용돈 몇 만원이면 몇 십일 간의 방학 숙제를 간단히 끝낼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이 어린 학생들에게 퍼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학원수강, 어학연수 등 바쁜 초등학생들과 맞벌이 부부 등이 많아진 현실이 만들어내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방학숙제가 학생들이 혼자 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전문성을 띄거나 수십년째 바뀌고 있지 않은 일기·독후감 쓰기, 그림그리기 등 획일적인 방학숙제 자체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생략)
(전북일보 2007년 8월 15일자)
■ 생각 열기
△ '방학'하면 무엇이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봅시다. (브레인스토밍)
△ 여러분에게 방학은 무엇인가요? '나에게 방학은
다. 왜냐하면... ' 를 완성해 보세요. 친구들과 바꾸어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어 봅시다.
△ 그동안 여러분의 방학은 어떠했나요?
△ 방학과제에 대한 우리 반 친구들, 부모님들의 생각을 조사해 봅시다.
다음 문항 중 몇 가지를 골라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 볼까요?
친구들과 부모님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가요?
- 막대그래프(4학년), 그림그래프(5학년), 원그래프(6학년) 활용
■ 생각 키우기
△ 제시된 〈사진〉을 보고 물음에 답해보세요.
-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낱말을 3개씩 적어보세요.
- 두 사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볼까요?
- 사진 속 인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여 말주머니를 그려 넣어 보세요.
- 두 사진이 연관되도록 사진과 사진 사이에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 사진에 어울리는 제목을 지어보세요.
△ 〈자료1〉을 읽고 물음에 답해보세요.
- 기사를 읽으며 모르는 낱말에 O표 해 보세요. 사전에서 낱말의 뜻을 찾아봅시다.
(매매, 대행, 병폐, 물질만능주의, 역효과, 획일적인 등)
- 위 기사에 제기된 문제는 무엇인가요?
- 매매되고 있는 방학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 방학과제 매매현상은 어떤 역효과를 가져오나요?
- 글쓴이는 방학과제 매매현상의 원인을 무엇이라 보았는지 기사에서 찾아 정리해 보세요.
- 기사의 제목을 의문형의 문구로 새롭게 바꾸어 보세요.
- 기사의 내용을 원인과 결과로 정리해 보세요.
△ 여러분이 경험한 방학과제의 역효과에 대해 이야기 해 봅시다.
(예) 경쟁과 평가를 목적으로 한 과제물 전시회, 학기 중 수업을 연장한 단순 반복형 과제 등
■ 생각 더하기
△ 다음은 방학과제의 잘못된 폐해를 나타내는 그림입니다. 무엇이 문제인가요? 바람직한 방학과제 이행 모습은 어떠해야 할지 만화로 표현해 볼까요?
⇒
〈출처 = 맛있는교육 홈페이지〉
△ 방학 과제가 꼭 있어야 할까요? 친구들, 부모님, 선생님들의 생각을 조사해 봅시다. 그리고 방학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나의 입장을 정리해 봅시다.
(예) 학생
- 방학과제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에 필요하다.
- 나의 흥미와 적성을 무시한 과제는 결국 억지로 하게 되므로 불필요하다.
(예) 학부모
- 방학을 보충과 심화 공부, 소질계발을 위해 사용했으면 한다.
- 스스로 최선을 다해 풀어 낸 과제는 성취감과 자신감을 주기에 필요하다.
(예) 교사
- 다소 형식적이긴 하나 방학과제를 통해 배우는 것도 많다.
- 부모가 과제를 해 주고 사 주는 등의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되므로 없애야 한다.
△ 요즈음 각자의 개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과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은 과제를 생각하여 창의적인 과제를 제시해 볼까요? 방학에 들어가기 전, 부모님과 함께 자신의 필요와 적성에 따른 스스로의 과제를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예)
△ 30년 후 여러분이 부모가 되었을 즈음 방학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봅시다. 그 때에도 방학과제가 있을까요?
△ 방학과제가 자유로워질수록 형편이 넉넉한 학생은 여행이나 학원 등을 통해 다양한 학습을 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은 아무런 계획 없이 방학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도 즐겁고 알찬 방학을 누리기 위한 대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예) 학교, 교육청의 보충·심화학습 프로그램
기업, 종교기관, 복지시설 등에서 운영하는 캠프, 실습, 체험활동
동사무소에서 발행한 각종 체험시설 이용 쿠폰
■ 참고자료 -NIE 방학과제의 예
△ 주제 기사 모으기
- 주제를 정해 기사를 스크랩하여 포트폴리오 만들기
(자신의 장래희망, 좋아하는 스포츠, 여행지, 다양한 관심 분야 등)
△ 기사와 관련된 책 찾아 읽기
- 기사의 주인공, 책의 등장인물 가상 인터뷰하기
- 칼럼쓰기, 미담기사쓰기, 보도하기
△ 신문 편지 나누기
- 가족 중 누군가가 꼭 읽었으면 하는 기사를 색칠한 후 간단한 메시지 적기
△ 사진으로 창의력 키우기
- 방학 때 하고 싶은 일, 꼭 해야 하는 일과 관련된 사진 찾아 붙이고 목표 세우기
- 다양한 표정의 인물 사진 모으기, 표정 묘사하기, 인물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적기
- 관련 없는 2개 이상의 사진 속에서 공통점, 차이점 찾기
△ 문장력 키우기
- 머릿기사 오려 붙인 후 완전한 문장 만들기
- 신문의 사자성어나 시사용어 발췌해 노트에 정리하기
- 만화를 순서없이 오려 붙인 후 새로운 이야기 만들기
△ 일기도 관찰하기
- 매일 신문의 일기도를 오려 붙이기
- 자신 만의 독특한 기상 기호 만들어 보기
- 지역의 온도차, 날씨 변화 등을 분석하기
- 기상캐스터가 되어 일기예보 해 보기
△ 신문 일기쓰기
- 광고나 사진을 응용해 하루 기분 표현하기
- 신문 제목과 사진만 붙인 후 이야기를 엮어 풀어쓰기
- 관심 있게 읽은 기사 스크랩 한 뒤 느낀 점 쓰기
■ 학생글
방학과제 걱정, 이제 그만!
곧 다가오는 여름방학. 와~ 신난다!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안고 시작한 방학, 처음에는 매우 재미있다. 하지만 방학이 끝날 때가 되면 '방학과제'란 큰 장벽 속에 그렇게 재미있던 추억은 잊혀져 버리기 일쑤다. 우리는 왜 방학과제를 지겨워할까? 재미있게 과제할 수는 없을까? 그건 바로 우리가 원하는 방학과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바라는 방학과제는 이렇다.
첫째, 차근차근 할 수 있는 과제이다. 하루에 몰아서 끝내는 것이 아닌, 천천히 관찰하고 생각하며 할 수 있는 과제가 좋다. 예를 들어, 일기쓰기나 하루에 동시 1편씩 짓기, 책읽기 같은 무겁지 않고 부담없이 해 낼 수 있는 과제 말이다.
둘째,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과제이다. 요즈음에는 맞벌이 부모가 많아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방학 때만큼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과제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과제도 하고 사랑도 쌓고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셋째, 공부하는 과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방학 때는 공부를 잊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체험이나 운동을 하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공부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있어야 한다면... 생각만으로도 지겹고 싫다. 무조건 똑같이 내주는 문제풀기 같은 숙제가 아니라 자기가 부족한 공부를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었으면 좋겠다.
넷째, 안전하고 지혜롭게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과제가 좋다. 여름에는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에너지도 많이 낭비된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 조사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과제를 내면'아, 그렇구나'하고 깨달아 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어서 빨리 우리들의 스마트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여름방학이 시작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정혜준(전주덕일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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