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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폭우 피해, 인재(人災)아닌가

군산에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져 큰 피해를 냈다. 산사태로 인해 아파트 등 주택과 상가가 매몰되고 공장과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가 하면 축산물 피해 등 군산시 전 지역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민관이 나서 복구작업에 총력을 쏟아 신속히 제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

 

하지만 폭우로 인한 피해가 3년째 계속되고 있어 인재(人災)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새벽에 쏟아진 441mm의 물폭탄은 군산시 일대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전북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주택과 상가 1300여 곳이 침수되고 차량 870여 대가 파손됐다. 또 군산 산업단지내 공장 7곳이 침수 피해를 보았고 농경지 3500㏊가 잠기고 닭 4만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전북외국어고 등의 지하기계실이 침수되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 8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도 76세대 113명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은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무원과 소방관, 군·경 등 1500여 명과 중장비를 투입해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산시가 해마다 폭우 피해를 입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갑작스런 저기압의 확장 등 날씨 탓이요, 또 하나는 지형적 특성이다. 군산은 지형상 저지대가 많아 시간당 40-50mm의 비만 와도 피해가 발생한다. 2010년 8월에 시간당 64.4mm가 쏟아졌고, 2011년 7월에는 308mm의 강우량에 의한 피해가 그것을 증명한다.

 

이번 폭우도 시간당 60mm가 3시간 동안 이어져 나운동 문화동과 소룡동 산업단지 일대가 물에 잠겼다. 특히 이번에 절개지 붕괴에 의한 피해는 군산시내에 자리잡은 월명공원의 영향이 적지않았다. 방대한 면적의 이 공원을 경계로 소룡동 신흥동 해망동 월명동 지역에 가파른 언덕과 낡은 주택이 많아 폭우시 붕괴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재 여부다.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지형은 사람의 힘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은 하수관거 준설 미흡과 붕괴된 절개지에 대한 늑장 또는 땜질식 보수가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이번 피해를 계기로 또 다시 대규모 피해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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