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호 태풍 '산바'가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전북 지역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17일 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지리산 뱀사골 253㎜, 장수 126㎜, 남원 101.5㎜, 무주 95㎜, 정읍 94㎜, 진안 86.5㎜, 순창 85.5㎜, 고창 82.4㎜, 임실 75㎜, 전주 67㎜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지역에는 시간당 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전날부터 253㎜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지리산 인근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861번 지방도 20㎞ 구간이 통제됐고 남원 산간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지리산과 내장산, 변산반도, 덕유산 등 도내 국립공원 4곳도 출입이 통제됐고, 군산과 부안에서 서해안 도서를 잇는 여객선 5개 노선도 운행을 중단했다.
기상대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전북 전역에 80∼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많은 비와 함께 강풍도 세차게 불고 있다.
오전 11시 현재 순간 최대풍속은 군산 말도가 초속 28.9m를 비롯해 군산 어청도 25.3m, 무주 덕유봉 22.3m, 군산 새만금 21.7m, 고창 20.6m, 순창 16.4m 등을 기록하고 있다.
'산바'는 현재 경남 통영 남남서쪽 약 57킬로미터 부근 해상을 지나고 있으며 시속 38㎞의 속도로 경북 내륙지역을 향해 북상하고 있다.
태풍의 진로가 한반도 동쪽으로 꺾이면서 도내에는 '볼라벤' 때와 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도내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없다"면서 "태풍의 진로가 전북 지역을 벗어났지만 오늘 밤까지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니 시설물과 안전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14개 시·군에 공무원 1천650여명을 배치해 비상근무를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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