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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를 위한 예의범절

어린이·청소년에게 공경의 대상이 필요하다 어른·기성세대들이 예의범절 문화 잘 물려줘야

▲ 정 은 해 군산대신문 편집장
요즈음 나는 도시 외곽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선생님의 영어수업을 도와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가면 어렸을 적 생각도 나고 초등학생들을 만나 즐겁지만 가끔은 그들을 대하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수업시작 종이 쳤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에 늦게 들어오거나,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는 중에 떠들어서 혼내면 오히려 반항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인터넷과 뉴스 등을 통해 교권이 전보다 붕괴된 것을 알았지만 직접적으로 경험하니 학교 선생님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녔던 시절과 지금의 초등학생들을 비교해보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예절을 많이 잃어 버렸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어른을 대할 때의 예절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어른에 대한 존경심과 공손한 태도를 갖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몇몇 어른들이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와 예의범절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아이들이 이러한 예의를 배우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서구권 나라에서 온 원어민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에 와서 웃어른께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은 어색하지만 이러한 우리나라의 예의범절 문화가 부럽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젊은 사람이 어른에게 먼저 공손하게 인사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반드시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예의를 지켜야한다는 예절이 없어서 웃어른께 예를 갖추지도 않으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의 시각에서나 우리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우리가 가진 이 예의범절 문화는 자랑스럽고 널리 알리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하지만 점점 이 문화가 사라지고 신세대는 서구화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어른을 존경하고 공경하며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모든 어른이 모두 이런 대우를 받을 자격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몇몇 어른들은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젊은 사람들이 봤을 때 부끄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한다. 욕을 하거나 침을 뱉는 등의 행동들을 보면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기 어렵다.

 

얼마 전에는 원어민 친구와 함께 길을 걷다가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어른 두 명이 서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다. 원어민 친구들에게 한국에서는 사람 사이의 예의가 중요하다고 알려 준데다 동방예의지국의 이미지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문화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 얼굴이 화끈 거렸다.

 

신세대, 즉 요즘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외동인 경우가 많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므로 아이들도 점점 이기적으로 변하고 어른에 대한 예의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이 시대에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예의범절을 갖추고 있으며 공경과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신세대를 위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를 위해 예의범절 문화를 잘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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