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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리축제 왜 공개 평가 갖지 않나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지난 9월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동안 성황리에 열렸다. 큰 행사가 개최되면 그에 따른 평가를 하고 공청회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더구나 22억8000만 원의 총 예산 중 국가예산과 자치단체 예산이 17억 원이나 지원된 소리축제 같은 대규모 행사라면 공청회나 전문가들의 평가 절차를 밟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11월 중순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째 공청회를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지난 2001년 첫 행사를 개최한 이래, 신종 플루로 인한 한 해를 제외하고는 10년이 넘는 기간 매년 행사를 열어왔다. 이젠 정체성과 전통성, 역사성을 뿌리내려 나가야 할 시점이다. 그럴려면 자기 객관화를 통한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자기 객관화 작업이 바로 공청회나 토론회 아니겠는가.

 

전주국제영화제나 각 시군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축제 행사들도 행사가 마무리되면 공개적인 평가 절차를 밟는다. 잘못된 건 없는지, 수요자의 불만은 무엇인지 등을 성찰한 뒤 다음 행사 때 반영함으로써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알찬 축제를 만들어 가기 위한 장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공개 토론회를 열었던 소리축제조직위가 새 집행위 체제가 들어선 이후엔 공청회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한다. 조직위 측은 평가용역을 실시하면 되지 굳이 공청회 등의 절차를 이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태도다.

 

매우 불성실한 자세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안이한 태도로는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비판을 두려워 한 나머지 공청회를 열지 않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혹여 투명성과 공정성에 떳떳하지 못한 측면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대목이다.

 

소리축제조직위가 행사를 잘 치러놓고도 공적인 평가절차를 생략함으로써 이러저러한 오해를 사서는 안될 것이다. 비판 없는 자화자찬은 편협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소리축제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해를 넘기기 전에 공청회를 열길 촉구한다.

 

박칼린·김형석 두 집행위원장이 바쁘다는 것도 한 이유인 모양인데 그건 핑계에 불과하다. 성의의 문제다. 지역 내에도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층이 넓혀져 있다. 이젠 외부 인사만 쳐다볼 게 아니라 내부의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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