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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고3 담임들' 수능발표날 관광성 단체출장

3박4일 제주도 연수…"진학상담 못해" 학부모 분통

전주시의 한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 고3 담임교사들이 수능성적발표날 단체로 '관광성 출장'을 떠나 정시모집을 준비 중인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3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 학교 고3 담임교사 10명 중 9명이 지난 28일부터 나흘간 '선진학교 교육시스템 견학'을 위해 제주도로 출장을 떠났다.

이날 수능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진학문제에 대해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학교에 남아있는 진학상담교사 한 명이 수험생 337명을 상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을 제외하고도 교사 한 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다.

'선진학교 견학'이라는 학교 측의 설명과 달리 학부모들은 수험생이 한창 민감할 시기에 고3 담임교사들이 관광성 출장을 갔다고 주장하며 황당해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수시에 떨어져서 정시 모집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답답한 상황인데 선생님들이 자리를 비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하필 이런 때 출장을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학교의 교감은 "현재 선생님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관광성 출장이 아니라 선진학교를 방문해 교육시스템을 배우기 위한 출장이었다"며 "중요한 시기에 자리를 비운 것에 대해서 학생과 학부모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시스템을 배우는 것 외에도 대입진학지도 준비를 위해 제주도 연수를 떠난 것"이라며 "수능성적표가 배부되면 분석을 통해 대입진학상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 이를 대입전형상담에 활용한다"고 해명했다.

학교 측의 변명이 사실이라 해도 대입진학상담을 위한 협의를 위해 진학상담을 원하는 학생들을 내팽겨둔 채 제주도까지 연수를 떠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여태껏 이런 일은 처음 있었다"면서 "적절한 연수였는지 규정을 확인해보고 도교육청 자체적으로 조사해 학사지도에 지장을 줬는지를 판단, 조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학교 고3 담임교사들은 다음 달 1일 출장을 마치고 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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