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의 리더십 보여야…전북 공약 반드시 실천하라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높은 투표율 속에 박 후보가 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얻은 것이다. 우선 선거과정에서 어려운 관문을 뚫고 승리를 차지한 박 당선자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 그리고 패배의 쓴 잔을 마신 낙선자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리고자 한다.
이번 선거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1 대 1 맞대결로 펼친 일대 격전이었다. 그런 만큼 양대 진영이 총력전을 펼쳤고 후유증도 어느 때보다 크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금 박 당선자에게는 축복의 화환이 한아름 안겨있지만 앞으로 5년은 결코 꽃길이 아닌 가시밭길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적인 어려움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정세는 날로 불안해지고 있고 북한문제 또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으로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쉽게 가실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경제 역시 저성정과 일자리 부족으로 민생이 파탄 직전이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5년 동안 경제만은 살릴 줄 알았는데 너무나 기대 이하였다.
더구나 이념간, 세대간, 지역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새롭게 국민의 선택을 받은 박 당선자는 영광의 기쁨보다 가시면류관의 고통이 앞에 놓여 있음을 헤아렸으면 한다.
우선 박 당선자에게는 무엇보다 대통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선거기간 내내 보수와 진보간의 사생결단식 대결로 이 나라가 두 동강이 나지 않을까 우려할 정도였다. 자칫 잘못하면 반쪽 대통령이 될 소지가 크다. 당선자는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은 물론 패자를 끌어 안는 아량과 포용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패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대통령직 인수위 단계부터 반영해야 마땅하다. 나아가 대탕평책을 써서 인사에 있어서도 형평성을 잃어서는 안된다.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만의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를 이끄는 지도자가 아닌가. 반면 패자 역시 승복하고 인내와 관용으로 당선자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박 당선자는 '안철수 현상'이 보여주듯 증오와 대립의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상생의 새로운 정치를 곧 바로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약속한 대로 여야정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하고 청와대를 비롯해 입법부와 행정부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바라는 정치쇄신이요, 시대정신이다.
이같은 중앙정치 말고도 박 당선자는 날로 피폐해 가는 지방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참여정부는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역점을 뒀으나 이명박 정부는 이를 포기하다시피 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버렸다. 수도권에 권력과 돈과 인재, 정보가 집중되면서 지방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정교한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재정확충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또 이번에 내놓은 지방과 관련된 공약은 반드시 실천되어야 마땅하다. 전북의 경우 박 당선자는 '새만금사업 지속적·안정적 추진 지원' 등 7가지를 약속했다. 도민들에게 신앙처럼 굳어진 새만금사업은 착공 이후 20여 년이 지났으나 겨우 방조제 하나 막는데 그쳤다. 그 동안 들어간 사업비는 3조 원에 불과하다. 반면 3년간 22조 원이 들어간 4대강 사업은 제외하더라도, 몇달간 열린 여수엑스포에 2조400억 원, 가거대교 다리 하나 놓는데 2조6000억 원이 들어갔다. 새만금사업은 본격적인 내부개발을 위해 예산을 제대로 지원해야 한다. 군산공항 확장과 동서횡단철도 건설도 앞당겨야 한다.
또 하나 당부할 것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 문제다. 이것은 LH 진주 이전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금융의 불모지인 전북이 새로운 산업지도를 그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비록 공약집에는 넣지 않았으나 새누리당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발의해 독립공사화 후 전북이전을 약속했다. 차질이 있어선 안된다. 이와 함께 미생물 융복합 과학기술단지 건립, 지리산·덕유산 힐링거점 조성사업 지원, 익산 르네상스사업 지원, 동부 내륙권 국도 건설, 부창대교 건설, 전북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등의 공약도 전북이 낙후를 털고 일어서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사업들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전북, 나아가 우리나라가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박 당선자를 중심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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