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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 정체성 제대로 찾아라

전주시가 '한옥마을 발전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한옥마을 정체성 확립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10년 전부터 한옥마을의 가치에 주목하고 한옥마을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지만, 최근 안팎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던 터이다.

 

지난 27일 열린 공청회에서 나온 제안들을 보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성장하는 한옥마을 내 각종 행위에 제동을 걸어 전통 한옥마을 이미지를 살리라는 것이다.

 

즉, 단층인 한옥마을 풍경을 저해하는 무분별한 2층 건축 행위를 제한하라는 주문, 주차시설 규정을 강화해 주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안, 한옥마을 내 차량 통제를 확대하고 가로 경관을 해치는 안내판이나 가림시설 등의 시설물을 규제하라는 제안 등이 나왔다. 한옥마을의 고유한 특성을 살리며 경제적 성과도 낼 수 있도록 하라는 제안들이다.

 

돌이켜 보면,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가치에 주목하고 한옥 보조금까지 줘가며 한옥마을의 틀을 만든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고,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같은 의미있는 성과물들이 그 증거다.

 

그러나 한옥마을 정체성 시비를 불러온 전주시의 정책은 허술한 부분이 많았다. 많은 시 예산을 한옥 시설에 지원했지만,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부분에서 소홀했다. 목조 건물에 기와를 얹었지만 대부분의 한옥이 상업 시설물이고, 간판 등은 일반 도심거리처럼 휘황찬란하기는 매일반이어서 볼썽사나운 게 많다. 일본식 가옥 흔적이 있는 건물도 남아 있고, 좁은 거리에는 '자동차 반 사람 반'이다. 머리에 기와만 있지 이게 진정한 한옥마을의 풍경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부분이 더러 있다. 외부인들은 '전주한옥마을'을 찾을 때 '옛 것이 잘 보존돼 있는 마을'이라는 생각과 기대를 품는다. 과연 그러한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점검해 봐야 한다. 500만 관광객 돌파를 말하기 전에 한 번 찾은 관광객이 다시 찾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만의 확실한 정체성 구축 작업이 먼저다.

 

덧붙이자면 현재의 한옥마을과 그 주변을 연계한 큰 그림을 그리라는 것이다.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 명 시대가 코앞에 닥쳤지만 볼거리, 놀거리, 잘거리 등 관광객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춰줄 구색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가. 이 모든 것이 한옥마을 내에 있을 필요가 없다. 한옥마을을 중심 축으로 주변 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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