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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치우는 것 보면 단체장 능력 알 수 있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특히 그러하다. 이번 폭설에 대처하는 자치단체의 대응능력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군은 깔끔하게 눈을 치우는가 하면 어느 시군은 엉망이다. 엉망인 시군은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것 하나만 봐도 그 시군의 총체적 능력을 금방 알수 있다.

 

이번 계속된 눈에 전주시 등 상당수 자치단체의 미흡한 제설작업이 눈총을 받고 있다.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꽁꽁 얼어붙은 도로 위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주요 도로마다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고, 곳곳에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자치단체의 제설작업에 울화통을 터뜨리며 "대체 자치단체가 뭐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눈이 내리면 새벽부터 제설차를 동원, 주요 도로에 염화칼슘 등 제설제를 뿌렸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녹은 눈을 별도로 치우는 작업은 하지 않아서 문제다. 밤이 되면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대란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군산과 진안 등 일부 자치단체는 차량 소통이 많은 지역의 눈을 치우기 위해 제설차 앞에 삽날을 부착, 눈을 밀어내는 방법을 쓰고 있다. 5cm 이상 눈이 쌓이면 제설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설차 앞에 부착된 삽날로 눈을 밀어낸 뒤 제설제를 뿌린다. 또 5cm 미만의 눈이 왔을 때는 제설제를 살포한 뒤 녹은 눈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에 추가적으로 녹은 눈을 도로가로 밀어내는 작업을 벌인다.

 

전주시 등 제설작업이 미흡한 지역 공무원들은 실컷 고생하고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민들이 불편한 것은 현실이 아닌가. 경기도 어느 시는 시장이 새벽부터 직접 나와 공무원들을 진두지휘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폭설이나 폭우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번 눈은 그러한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미리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된 상태다. 올 겨울은 예년보다 눈이 많아,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개연성이 높다. 각 자치단체들은 철저히 준비했으면 한다. 나아가 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이 힘들면 시민들이 편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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