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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제를 살려 놓아야 남원시가 산다

춘향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였다. 83회라는 전통이 말해주듯 다른 지역서 열리는 축제들과 성격과 컨텐츠가 확연하게 다르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라고 딱히 지적할 수는 없지만 춘향제가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에서 밀려나 동네 잔치로 격하됐다. 정말 자존심 상할 노릇이다. 그간 각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우후죽순격으로 축제가 생겨나 심지어 축제공화국이란 비난을 사는 꼴이 됐지만 춘향제 위상이 격하됐다는 것은 부끄럽다.

 

지금 춘향제는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 문화관광부가 최근 선정해 발표한 2013년도 문화관광축제에서 춘향제가 탈락 , 3억원의 국비 지원을 못받게 됐다. 정부는 무분별한 지역 축제의 난립을 막기 위해 2010년을 기준으로 문화관광축제 3년 주기 일몰제를 올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에따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우수축제로 선정됐던 춘향제는 한 단계 위인 최우수 축제로 승격돼야 할 처지였으나 탈락, 일반 축제가 됐다.

 

사실 정부도 책임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를 다른 축제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고 평가 했다는 것 자체부터가 잘못이다. 춘향제를 하대한 결과다. 춘향제는 춘향전을 바탕 삼아 열리는 국가 대표 축제기 때문에 평가 방법부터 달라야 맞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됐던 이탈리아 베로나시처럼 남원시를 국가 차원에서 국비지원을 통해 춘향제를 세계화시켰어야 옳았다.

 

그간 민간주도형으로 이끌어온 남원시민들도 책임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그 위상을 확실하게 재정립시키지 못한 탓이 크다. 가장 한국적이고 스토리가 풍부한 축제를 방치한 것이나 다름 없다. 서로가 축제 주도권 다툼만 해왔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에는 시가 춘향제를 끌고 가지만 이것 또한 잘못된 방향이다. 관주도 방식으로 공무원들이 축제를 열다 보니까 창의성과 품격이 떨어졌다.

 

국내에서 춘향제 만큼 전 국민들에게 알려진 축제도 흔치 않다. 이 같은 축제를 다른 축제와 마찬가지로 일반축제로 전락시킨 정부 당국의 무성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춘향제는 어떤 형태로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우선 남원시 전북도 당국부터 춘향제를 전국대표축제로 만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한다. 환골탈태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 춘향제를 비롯 강릉 단오제나 안동 하회탈 축제 등을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3대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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