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6 13:25 (목)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생태통로 확대해 로드킬 피해 없애야

야생동물이 무차별적으로 살생되고 있다. 야생동물이 도로를 횡단하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에 치이는 '로드킬' 사고 때문이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이 지난해 도내 국도와 지방도 22곳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를 조사한 결과, 모두 117마리의 야생동물이 자동차에 치여 죽었다. 2008년 84마리였던 로드킬 피해 야생동물은 2011년 91마리, 2012년 117마리로 크게 늘어났다. 이는 매월 1회 조사한 것을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동물이 로드킬 사고를 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야생동물은 다람쥐, 너구리, 청설모, 두꺼비, 뱀, 꿩, 소쩍새 등 다양하다. 숲 등 야생 환경에서 날쌘 동물들이지만 자동차가 시속 80㎞ 전후로 달리는 폭 8∼25m의 자동차 도로를 횡단하다가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하고 있다.

 

이처럼 로드킬 사고가 증가하는 것은 빠르고 효율적인 물류를 위해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등 폭이 넓은 도로를 끊임없이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00명당 도로 길이가 2.1㎞다. 스웨덴(46.2㎞), 일본 9.4㎞에 비해 크게 부족한 셈이다. 문제는 수십㎞에 달하는 자동차 도로를 거미줄처럼 건설하면서 인간 통행로만 주로 만들고 야생동물의 이동로(생태통로)는 제대로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야생동물 생태통로는 30곳(국도 24, 지방도 6)에 불과하다.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며 살아가야 할 야생동물들이 앞을 가로막은 도로를 건너려다 차에 치여 죽어간다.

 

또 운전자들이 로드킬 사고가 잦은 지역에서만이라도 서행하며 주의할 수 있도록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크게 부족하다. 로드킬 사고와 관련한 조례까지 만들었다는 전북도 당국은 예산이 없어 일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관, 부서, 담당자 등이 "어쩔 수 없다"며 방관하는 사이 전국적으로 수천마리의 야생동물이 도로상에서 사고를 당하고 있다. 방치된 로드킬 사체가 주는 혐오감도 심각하다.

 

로드킬 사고는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인재다. 도로를 설계할 때 적정한 수준의 생태통로, 야생동물 주의 표지판 등 최소한의 대책을 반영하지 않는 잘못이 크다. 깊고 가파른 배수로 경사면, 산처럼 높은 자동차 전용도로는 야생동물에게 '올무'다. 생태통로, 표지판 등 로드킬 대책을 확실히 실행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