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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전담기관간 다툼 안된다

노인일자리사업의 전담기관이 공모로 바뀐 뒤 전담기관끼리 갈등을 빚고 있다. 서로 협력해야 마땅한 기관간에 마치 먹이를 놓고 싸우는 모양새여서 볼썽 사납다. 가뜩이나 취약한 노인일자리사업의 본래 취지에 맞게 양보와 협조를 통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전북노인일자리추진본부가 사업을 수행했지만 지난해 공모를 통해 대한노인회 전북연합회가 선정됐다. 노인회는 시·군별 조직이 잘 갖춰져 사업 연계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 전담기관이던 일자리본부와 신규로 지정된 노인회 사이에 사업 이관을 두고 마찰음이 발생하면서 국비사업이 고스란히 반납될 처지에 놓였다. 일자리본부는 지난해 말 응모사업으로 올해 120명 정원의 시니어 인턴십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노인 120명을 기업체에 취업시켜 최대 6개월까지 월 90만 원을 지급해 노인들의 소득을 돕는 사업이다. 그러나 노인회가 이 사업의 이관·승계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종전까지 이 사업을 맡았던 일자리본부는 노인회와 노인종합복지관협회 전북지회, 전북시니어클럽, 전북재가복지협회 등이 모여 만든 기관으로 "소속기관이 상위기관의 사업을 응모해 협력기관간 경쟁체제를 만들어 갈등을 야기했다"며 "해당사업은 인수인계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인회는 "정당한 공모절차를 통해 진행된 만큼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일자리가 없어 곤궁에 빠지거나 사회 참여가 막힌 노인 대책으로 유용한 사업이다. 당초 목적인 생계비 보전이라는 취지 뿐 아니라 노인들의 긍정적 삶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참여 대상이나 일자리 유형, 적은 급여 등 문제점도 없지 않으나 그 동안 도내에서 10만 명 가까운 노인들에게 혜택을 줬다.

 

그런데 이들 노인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전담기관끼리 일부 일감을 놓고 티격태격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전북도는 업무의 이관과 승계를 조속한 시일내 확실하게 정리하고 다시는 이런 다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노인일자리사업은 전담기관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아니라 다수의 저소득 노인을 위한 사업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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